AFP통신은 '대규모 집회 분위기가 축제 같았으며 어두운 밤거리를 빛의 바다로 메웠다.'고 전했고, 뉴욕 타임스는 '시위는 내내 평화롭고 축제분위기'라고 언급했습니다.
최근 이 촛불집회를 노벨평화상에 추진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해 말부터 촛불집회와 노벨평화상에 대한 언급은 종종 있었습니다. '노벨평화상 감이다'라는 언급이었죠, 그런데 최근 이것이 구체적으로 추진되는 듯한 모습입니다.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는 지난 12일 "대한민국 촛불국민을 대표해 비폭력 평화 촛불집회를 주도한 '박근혜 퇴진 비상국민행동'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자"고 공개 제안했습니다.
천 전 대표는 "전 세계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해 10월 29일부터 올해 3월까지 130일 이상 전국에서 20차례 1천600만명이 참여한 촛불집회는 전 세계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록일 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탄핵'을 단호하게 요구하면서도 시종일관 비폭력 평화적 방법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특히 군사적 대립과 갈등이 팽배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가 전쟁과 독재의 역사를 극복하고 평화적인 국민혁명을 이뤄내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전 세계 민주주의 발전에 큰 귀감이라고 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천 전 대표는 "광범위한 국민의 서명을 통한 노벨평화상 추천 국회 청원과 국회가 민의를 반영한 노벨평화상 추천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1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치 격변기에 테러 등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 경우가 많은데 우리 촛불집회에는 폭력이나 사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며 "국민은 위대하며 시민명예혁명으로 불릴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박 시장은 "국민들의 평화 집회 의지와 역량은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거나 노벨평화상을 받을만하다"면서 서울시가 이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시민 촛불혁명을 역사에 기록하고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촛불집회 초기부터 자료를 모으도록 해 상당히 수집했으며, 광화문광장 예술인 텐트는 물론 서울광장 탄기국 텐트까지 모두 남겨 기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 시장은 미국 뉴욕타임스 광고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는 "촛불집회 모습을 보여주며 '평화롭고 안전한 서울로 오세요'라고 홍보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 시장은 또 이달 말 떠나는 유럽 순방에서도 촛불혁명을 적극 소개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 추천 가능할까?
현재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 규모의 시위는 지난 2003년 이라크전쟁에 대한 반전 시위였습니다. 전 세계 800개 도시에서 3천6백만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 국가에서 일어난 평화 집회 최대 인원은 지난해 터키 이스탄불에서 일어난 반 쿠데타 민주주의 집회(약 4백여만 명)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은 국회나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이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국회에서 촛불집회를 노벨평화상에 추천하게 될지 많은 사람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