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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추방' 北대사 향해 취재진 환호성…알고 보니

지난 6일 말레이시아에서 추방된 강철 대사가 북한 대사관을 떠나고 있는 장면입니다. 강 대사에 차량이 대사관을 빠져나가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 환호성은 다름 아닌 취재진들의 함성이었는데 이 현장에 함께 있었던 정규진 특파원이 취재파일에서 이때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김정남 살해사건 이후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정문 앞엔 외신 기자들이 대거 모여들었습니다. 북한 정부 특성상 언제 어디서 중대한 발언을 할지를 예측할 수가 없다 보니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대사관 앞을 지켜야 했습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날씨 참 덥겠죠. 햇볕은 뜨거운데 바람 한 점 없고 습기마저 많아서, 그늘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고 합니다.

이런 무더운 날씨보다 취재 열기는 더욱 뜨거웠습니다. 북한 대사관에서 사람이나 차가 나오기만 하면 인터뷰를 유도하기 위해 우르르 몰려가 실랑이를 벌였고, 그러다 몇몇은 차량 바퀴에 발이 끼는 부상도 입었습니다.

이런 열악한 취재 현장은 김정남 독살부터 강철 대사가 추방되던 2주 가까이 계속됐습니다. 그러다 정말로 강철 대사가 대사관을 벗어나자마자 취재진은 이제 끝났다는 생각에 다 같이 환호를 했던 겁니다.

한편, 북한은 과장되고 자극적인 언사로 말레이시아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또 여기에 말레이시아는 발끈하면서 징계와 보복을 하고 있죠.

자연히 김정남 살해사건에 쏠렸던 세계의 관심이 파국으로 치닫는 북한과 말레이시아 관계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정규진 특파원은 외교적 갈등을 키워서 김정남 살해 사건의 관심을 덮으려는 북한의 시선 끌기 술책에 말레이시아가 말려가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전했습니다.

▶ [월드리포트] 떠나는 북한 대사에 환호성이 터진 이유 - 말레이시아 취재기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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