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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4m 산갈치 출몰 후 연속 지진…불길한 징조일까?

지난주 토요일인 3월 4일 4m가 넘는 거대한 몸집과 왕관을 연상시키는 붉은색의 머리 지느러미를 가진 산갈치가 포항에서 잡혔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다음 날 강원도 동해 바다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산갈치가 지진이 발생할 것을 알려줬단 말까지 돌았습니다. 정말 산갈치와 지진은 관련되어 있을까요? 정구희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산갈치 발견과 지진을 단순히 연결시키기에는 과학적으로 무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지진이 1년에 평균 34번밖에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산갈치는 1990년부터 2013년까지 동해 바다에서 딱 10번 발견됐습니다. 지진이 일어난 횟수에 비해서 산갈치가 발견된 사례가 적은 겁니다. 또 산갈치가 발견되고 금방 지진이 발생할 때도 있지만, 한참 뒤에야 지진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산갈치는 포항에서 잡혔지만, 지진은 동해안에서 발생했죠. 이번 사례처럼 대부분 산갈치가 발견된 지역과 지진이 발생한 지역도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건 산갈치가 12월에서 3월 초에 나타났단 겁니다. 산갈치는 수심 400m 넘는 깊은 바다에 사는데, 이렇게 깊은 수심에는 한여름에도 수온이 0도에서 2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만큼 산갈치는 차가운 물에서 사는 물고기인데, 겨울에는 해수면 온도가 0도까지 내려가다 보니, 해수면 가까이 올라온 겁니다.

따라서 이번에 발견된 산갈치도 지진을 미리 피하기 위해 심해에서 얕은 바다로 도망쳐 왔다기보다는 먹잇감을 찾으러 왔다가 비명횡사한 것으로 봐야 할 겁니다.

또 산갈치가 연안에 나타났다는 건 그만큼 바다에 잡아먹을 먹이가 많다는 뜻이기도 한데, 이는 황금어장이 형성됐다는 신호로 어업인에겐 좋은 징조라고 정구희 기자는 설명했습니다.

▶ [취재파일] 산갈치 출몰 후 동해바다 연속지진…지진 전조 생물?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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