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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박세영 "올 시즌 첫 국제대회 金, 꿈 같다"

아시안게임 박세영 "올 시즌 첫 국제대회 金, 꿈 같다"
부상에서 복귀해 첫 성인 국제대회에서 우승.

그것도 메이저 국제대회였다.

박세영(24·화성시청)의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았다.

박세영은 20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마코마나이 실내링크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 34초 05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가 부상으로 인해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 단 한 번도 나서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였다.

금메달 후보로는 너나 할 것 없이 이정수를 꼽았지만,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선수는 박세영이었다.

이정수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금메달을 차지한 박세영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박세영은 시상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부상 때문에 올 시즌 국제대회에 한 번도 출전 못 했는데, 처음 나온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니 꿈만 같다"고 말했다.

박세영은 쇄골 골절과 발목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렇다고 주저앉아 있지만은 않았다.

그는 "쇄골이 골절된 후 동계아시안게임에 나갈 수 있는지를 의사 선생님에게 가장 먼저 여쭤봤다"며 "세 달간 뼈가 일찍 붙는 주사를 처방받았다"고 설명했다.

뼈가 붙자 재기를 위해 속도를 냈다.

월드컵에는 참가할 수 없었지만 대신 동계유니버시아드와 국내 대회를 뛰었다.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뛰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그렇게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 따낸 금메달이니 더없이 감격스러웠다.

병역 특례 혜택까지 보장된 금메달이다.

그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애국가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감회가 새로웠다. 나로 인해서 경기장 안에서 애국가가 울리는 것이니 뿌듯했고, 다음 경기에서도 애국가를 울릴 수 있도록 하자고 다짐했다"며 "오늘은 눈물까지 날 뻔했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박세영과 이정수가 동반 출전하는 결승을 앞두고 작전을 짰다.

박세영은 "(이)정수 형이 1,500m가 강해서 중국 선수들이 형을 더 견제할 것으로 생각했다. 견제가 쏠리면 내가 느슨해질 것이라고 봤다"며 "중국 선수들은 한티안뉴를 밀어줄 가능성이 컸다. 정수 형이 나보고 승부를 보라더라. 작전대로 막판에 일대일 승부가 됐고, 마무리가 잘 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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