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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씹어라, 풀리리라…'씹기'가 도와주는 나의 건강

[라이프] 씹어라, 풀리리라…'씹기'가 도와주는 나의 건강
"한참 씹어댔더니, 속이 다 후련하네"

모 기업에 다니는 A 씨는 지난밤 일부 동료들과 만나 오징어에 맥주를 한 잔 마시며, 그간 불만이 쌓인 상사에 대해 한참을 떠들었습니다.

그리고 생긴 뭔가 시원한 기분. 이건 무엇을 '씹었기' 때문에 생긴 효과일까요? 상사일 수도 있겠지만, 오징어를 씹은 것 때문일 수 있습니다.

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씹기, 즉 저작운동과 건강의 관계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스트레스…씹으면 풀린다

씹기의 스트레스 해소 효과는 의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무언가를 씹는 행위가 도움 된다는 겁니다.

국내에서도 많은 논문이 발표됐고 해외에서도 연구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호주 스위번대학 연구팀은 껌을 씹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감소해 불안감이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22~40세의 성인에게 껌을 나눠주고 난이도 높은 문제를 풀도록 한 뒤 스트레스를 측정했습니다. 연구 결과, 껌을 씹으면 문제를 푼 사람의 스트레스가 수치가 더 낮았습니다.
스트레스…씹으면 풀린다
이 외의 많은 실험에서도 '씹기'는 스트레스를 감소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우울증까지 완화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씹으면서 증가하는 나의 집중력

씹기는 심지어 집중력 강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미국 세인트로렌스 대학 연구팀은 한 가지 실험을 했습니다. 159명의 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껌을 씹게 하고 퍼즐을 맞추게 했는데요,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껌을 씹으며 퍼즐을 맞춘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40%나 뛰어난 수행능력평가를 받았습니다.

연구팀은 껌을 씹는 동안 증가한 혈류량이 뇌로 공급되는 산소량의 증가로 이어져 뇌 기능이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씹으면서 증가하는 나의 집중력
비슷한 실험이 2013년 영국 카디프대학에서도 진행됐고 결과는 같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단국대학교 김경욱 교수가 지속적으로 껌을 씹는 행위가 뇌 기능을 활성화 시킬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이완작용과 행복감을 증가시켜 준다고 발표했습니다.

소화 촉진에 치아건강까지

우리가 밥을 먹을 때 많이 씹어야 소화가 잘된다고 하는데요, 밥을 먹을 때뿐만 아니라 밥을 먹지 않을 때도 껌 씹기 등을 통해서도 소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밥 먹을 때와 마찬가지로 저작운동을 하는 경우 타액과 소화액이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밥을 먹을 때 꼭꼭 잘 씹어 먹는 것이 소화에 가장 좋다는 것입니다.

'씹기'는 치아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한때 자일리톨 성분이 들어간 껌이 상당히 유행했는데요, 껌에 들어간 자일리톤의 양이 극히 적어서 사실상 충치 예방 효과는 미미하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하지만 씹기 자체는 앞서 나온 것처럼 타액 분비를 돕고, 구강 내의 산성화를 막아주기 때문에 충치 예방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소화 촉진에 치아건강까지
네덜란드 그로닝겐 대학 연구진은 무설탕 껌을 10분 동안 씹은 뒤 1억 마리 이상의 세균이 감소했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연구팀은 무설탕 껌이어야 한다는 것과 10분 이상을 씹을 경우엔 제거됐던 세균이 다시 입안에 남게 된다는 점도 덧붙여 설명했습니다.

■  다양해진 씹을 거리, 츄잉 푸드(chewing food)

최근 씹을 거리 즉 '츄잉 푸드'가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엔 껌 대신 젤리가 대세라고 합니다.

지난 3년 동안 연평균 50%씩 국내 젤리 시장이 커졌다고 하니 그 인기가 짐작됩니다. 사장 껌에 부장 껌도 나와서,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를 달래고 있습니다.

이렇게 츄잉 푸드에 열광하며 조금이나마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건 좋지만, 당연히 지나치게 오래 또 자주 씹는 건 좋지 않습니다.

특히 딱딱하고 질긴 것을 너무 오래, 자주 씹으면 심한 경우 치아에 금이 갈 수도 있고, 마모될 수 있습니다. 또 턱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고, 어금니 옆쪽에 있는 씹는 근육, 교근을 발달시켜서 얼굴형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다양해진 씹을 거리, 츄잉 푸드(chewing food)
(기획·구성: 김도균, 송희 / 디자인: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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