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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만약 사임당이…" 그녀에 대한 '가정'

지난주 신사임당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가 시작하면서 신사임당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 전시회에서 사임당을 예술가로 조명했는데 권란 기자가 취재파일에서 소개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묵란도입니다. 먹의 농담만으로 표현한 거의 첫 번째 수묵화로 조선 후기 대학자 우암 송시열은 "혼연히 자연을 이루어 사람의 힘을 빌려 된 것은 아닌 것 같다"며 극찬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5년 한 방송에서는 1억 3천만 원의 가치를 가졌단 감정 평가도 받았는데, 일반에는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사임당의 초충도 속 꽃과 열매는 생기가 넘치고, 그 주위에 몰려든 곤충과 동물도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 그림 속 애벌레는 삐쭉 솟은 두 더듬이와 통통한 몸통, 쫑긋 말려 올라간 꼬리까지 표현돼서 정교하고 세밀한 묘사가 돋보입니다.

이번 초충도에는 검정색 종이에 그려진 것이 눈에 띄는데 종이 가격이 비싸서 당대 지체 높은 양반집에 선물용으로 갔을 것으로 짐작되고 있습니다.

반면, 사임당이 일반 종이에 그린 그림에는 스케치가 보이지 않는데요, 스케치 없이 한 번에 그려야 했기에 구도와 색채에 대한 구상은 이미 끝내놓고 한 번의 실수도 하면 안 되는 작업이었습니다. 사임당의 실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겠죠.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中 : 여자라고 해서 금강산에 가보지 못한다는 건 불공평합니다.]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어린 시절 사임당이 아버지에게 따져 묻는 질문인데요, 실제로도 사임당은 산수화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사임당의 남편 이원수는 쉰이 넘어서야 겨우 한직이나마 얻었을 정도로 한량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사임당이 그림을 그려서 100명이 넘는 식솔들을 건사한 것으로 추측이 되고 있습니다.

▶ [1월에 본 전시] 만약 사임당이…그녀에 대한 '가정'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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