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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反트럼프' 외치는데도…꿈쩍 않는 속내는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공약을 전광석화처럼 밀어붙이면서 세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반트럼프 연합전선이 구축되고 있는데도 트럼프는 꿈쩍 않고 있죠.

장선이 기자, 그리고 워싱턴 김우식 특파원이 그 속내를 짚어 봤습니다.

<장선이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출범한 지 불과 열흘.

반이민 행정명령 파장에 세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테러 위험국으로 지목된 이란은 즉각 미국인에 대한 비자발급을 중단했고, 미국과 나란히 IS 격퇴전을 벌이고 있는 이라크까지 화가 단단히 났습니다.

대서양 동맹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러시아, 중국뿐 아니라 이젠 미국도 유럽에 위협이라며 거칠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투스크/EU 정상회의 상임의장 : 지난 70년간의 미국 외교정책을 의문스럽게 만드는 트럼프 행정부의 변화는 EU를 어려움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영국 의원 70여 명은 트럼프 대통령 국빈방문의 격을 낮추라는 발의안에 서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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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화살은 중국과 일본, 독일, 경제 대국을 정조준하며, '환율 전쟁'까지 예고했습니다.

이들 나라를 겨냥해 "환율 조작으로 통화 약세를 유도"한다면서 미국은 바보같이 당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여파로 달러 가치는 떨어지고 국제 환율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막대한 무역적자에 대한 불만이 동맹국인 일본과 독일을 향해서까지 터져 나온 겁니다.

미국 내에선 야당인 민주당이 트럼프가 지명한 장관 인준을 거부하며 맞불을 놨습니다.

<김우식 기자>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기를 든 예이츠 법무장관 권한 대행을 전격 경질한 게 야당의 반발 기류에 기름을 끼얹었습니다.

민주당은 즉각 내각 인준 거부에 나섰습니다.

먼저 예이츠 후임이자 트럼프 정부 초대 법무장관 내정자인 제프 세션스 인준 투표를 연기했습니다.

세션스 내정자는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반이민 행정명령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입니다.

[파인스타인/민주당 상원의원 : 법을 무시하는 대통령에 맞설 법무장관을 뽑아야 하지만, 세션스가 그럴 거라고 믿지 않습니다.]

므누신 재무, 프라이스 보건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준투표도 무기한 연기를 선언했습니다.

사실상 거부입니다.

[슈머/민주당 원내대표 : 이 후보자들은 트럼프가 약속한 사람도, 중산층의 가치를 대변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트럼프와 백악관은 민주당이 순전히 정치적인 목적으로 내각 구성을 방해하고 있다며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스파이서/백악관 대변인 : 법무장관 대행은 행정명령을 집행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그건 명백히 배신입니다.]

쏟아지는 비판에도 트럼프가 이렇게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는 속내는 뭘까요?

한 조사를 보면, 미국 성인의 49%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동의한다고 답해서,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 41%보다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한 바닥 민심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게 백악관의 판단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전문직 취업 비자 제한 등 다른 행정 조치들도 밀어붙일 것으로 보여 미국 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트럼프 발 갈등이 불거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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