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특검 소식 하나 더 전해 드리겠습니다. 특검이 박근혜 대통령을 조사한 뒤에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거로 보입니다. 최순실 씨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뒤에도 삼성이 정유라 씨를 은밀하게 지원한 정황을 재청구의 근거로 삼을 계획입니다.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27일, 삼성전자 박상진 사장은 독일에서 최순실 씨와 비밀리에 만난 뒤 메모를 작성합니다.
"비타나 대체말 - 함부르크", "비타나 성적이 잘 안 나온다, 대체말?" 이란 내용입니다.
박 사장은 특검 조사에서 삼성이 사준 말 '비타나'가 마음에 들지 않으니 함부르크에 있는 또 다른 말을 사달라는 최순실 씨의 요구를 적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최 씨 관련 의혹이 불거진 뒤라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검은 이런 박 사장의 말은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검은 최순실 씨 측이 박 사장과 만난 직후, 스웨덴 말 '블라디미르'를 샀는데 삼성이 이 돈을 대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이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뇌물을 준 주요 증거라고 특검은 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삼성 임원들이 이재용 부회장의 추가 혐의 적용을 막으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이 부회장의 구속이 꼭 필요하다는 근거로 삼을 방침입니다.
특검은 연휴 뒤에 최순실 씨와 공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박 대통령에 대해 조사를 마쳐 수사의 완결성을 갖춘 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