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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묵은세배'부터 '꿩 대신 닭'까지…재미있는 설 풍습 이야기

[라이프] '묵은세배'부터 '꿩 대신 닭'까지…재미있는 설 풍습 이야기
설이 다가오면 귀성길 차 편을 알아보는 것부터, 설 선물, 차례상 등 준비할 것이 많아 어른들은 헉헉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한 해 동안 이보다도 더 들뜨는 날은 없을 겁니다. 가족들 만나는 것도 즐겁고 세뱃돈 받을 생각에도 즐겁죠.

그런데 특히 어린 아이를 둔 부모님에게는 또 다른 고민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각종 육아 카페들을 보니 '이 풍습은 뭔가요?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 주면 좋을까요?' 이런 고민을 토로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막히는 귀성길 설 풍습과 관련한 교육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들, SBS '라이프'에서 알아보시죠.

① 설날 전에 하는 세배도 있다!

세배는 어른에게 하는 새해 첫인사입니다. 그런데 설날 전에도 하는 세배도 있습니다.

묵은세배, 또는 한자로 구세배(舊歲拜)라고 하는 세배입니다. 

섣달 그믐날 밤에 집안 어른이나 친척에게 한 해를 무사히 보낸 것에 대한 감사하는 의미로 하는 세배입니다.

② 그믐날에 자면 눈썹이 센다고?

옛날 어른들께선 설 전날 밤인 섣달 그믐날에 자면 두 눈썹이 하얗게 된다며 잠을 못 자게 하셨죠.

이런 것을 '수세(守歲)', '장등(長燈)' 또는 '해 지킴', '밤새우기'라고 했는데요, 어른들은 결국 잠에 취해 자는 아이에게는 눈썹에 밀가루나 찹쌀가루, 흰 분 같은 걸 발라 놓은 뒤 하얗게 셌다고 놀리기도 했습니다. 
그믐날에 자면 눈썹이 센다고?
민간에 전해지는 전설 중에 그믐날에 잠을 자면 영원히 자는 것과 같다, 즉 죽음을 뜻한다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밤을 새우고, 새롭게 시작하는 날과 그 전날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깨어 있어야 한다고 했던 겁니다.

또 집안 곳곳에 밤새도록 불을 켜둬 복이 집을 찾아 들어오게 하고, 잡귀를 쫓는다고 믿었습니다.

③ '설빔'은 왜 준비한 걸까?

설날에 입으려고 준비한 새 옷을 '설빔' 또는 '세장(歲粧)'이라고 합니다. 설빔을 준비하는 이유는 새 옷과 함께 좋은 일들이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풍습입니다.

옛날 남자아이들은 검정 복건에 밝은 색의 바지와 저고리, 여기에 오방색이나 색동을 넣은 두루마기를 입으면 최상의 치레였다고 합니다.

여자아이들의 경우 노랑 저고리와 분홍 치마가 설빔의 상징이었습니다.
'설빔'은 왜 준비한 걸까?
노랑, 분홍, 연두 등 알록달록하고 밝은 색의 옷을 입은 아이들의 앞길이 새 옷처럼 곱고 밝게 트이고, 출세하길 바라는 소망을 담은 것이죠.

하지만 고운 옷감을 구하지 못하는 집에서는 돌띠’라고 하는 긴 홍색 또는 청색 옷고름을 달아 가슴 한 바퀴를 돌려 맸습니다. 설빔조차 못 할 정도로 형편이 좋지 않으면 버선이라도 마련했다고 합니다.

④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은 떡국에서 나왔다

조선 후기의 세시풍습을 그린 '동국세시기'에는 떡국 만드는 법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중에 “떡국에는 원래 흰 떡과 쇠고기, 꿩고기를 사용했으나, 꿩을 구하기 힘들면 닭을 대신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라는 말이 등장합니다.

여기서 나온 속담이 바로 '꿩 대신 닭'이라고 합니다.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은 떡국에서 나왔다
⑤ 윷놀이와 연날리기는 왜 했을까?

설날의 대표적인 민속놀이는 윷놀이와 연날리기입니다.

윷놀이의 기원은 정확하지 않지만, 풍년을 기원하는 소망을 담은 놀이라고 전해집니다.

윷판은 땅을, 말은 사람을 상징하고요, 윷을 던져 나온 패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계절의 변화를 뜻합니다. 그래서 옛날 어른들은 윷으로 새해의 길흉을 점치기도 했답니다.

연날리기는 설날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이어졌습니다. 설에는 연을 날리기 전에 연 위에 소원이나 나쁜 것들을 써서 날렸다고 합니다.

그러면 소원은 이뤄지고 나쁜 것들은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 버릴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죠.

꽉 막힌 도로 위에서 엄마 아빠는 왜 이렇게 막히느냐며 한숨만 쉬고, 아이들은 스마트폰만 보며 말 한마디 없이 긴 귀성길을 간다면 너무나 아쉽겠죠?

이런저런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으며 고향으로 향하는 즐거운 귀성길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기획·구성: 김도균, 송희 / 디자인: 임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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