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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너도나도 "최순실 모른다"…들통난 거짓말

"최순실을 안다고 하면 내가 죽는다." 국정농단에 연루된 사람들의 공통적인 마음일 겁니다. 최순실 씨를 안다고 하면 복잡해지죠. 국정농단에 연루된 게 아닌지 특검의 의심을 받아야 하고, 국회 청문회에서는 날 선 공격을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최순실 씨에 대한 형사재판과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최순실을 몰랐다." 이 주장이 궁색해지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세용 기자의 취재파일 확인해보시죠.

안종범 전 수석은 미르와 K스포츠 설립 과정뿐만 아니라, 대통령과 재벌 총수들의 독대 과정 등을 낱낱이 폭로했지만, 최순실 씨 만큼은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11일에 열린 안 전 수석의 2차 공판에서 안 전 수석이 '최 여사'라고 말한 통화 내용을 검찰이 공개했습니다.

이 '최 여사'가 최순실 씨란 걸 증명할 연결고리는 없지만, 적어도 '최 여사'의 존재는 알고 있을 것이란 추측은 가능합니다. 김경숙 전 이화여대 교수도 국회 청문회에서 최순실 씨를 모른다고 딱 잡아뗐죠.

그런데 최순실 씨가 구치소 청문회에서 김경숙 교수를 그냥도 아니고 '잘 안다'고 밝히면서 김 교수의 거짓말이 들통났습니다. 결국, 김경숙 교수는 위증 혐의까지 추가돼 특검에 구속됐습니다.

지금까지 최순실 씨를 안다고 한 사람은 정호성 전 비서관밖에 없습니다. 태블릿 PC라는 물증과 최순실 씨와 함께 쓴 이메일이 드러나면서 시인을 했을 뿐, 이런 물증이 없었다면 정 전 비서관도 최순실을 몰랐다고 부인했을 수 있습니다.

국정농단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 건 많은 사람들이 비선 실세의 존재를 알고도 모른 척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이라도 최순실 씨를 알고 있다는 솔직한 증언이 나온다면 사태 해결이 좀 더 빨라지지 않을까, 아쉬움이 남습니다.

▶ [취재파일] ‘최 여사’ 모른 척…국정농단의 방관자들이 흘린 힌트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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