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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멸종위기 1급 수달…43년 만에 한강에 나타난 이유

서울 한강에서 무려 43년 만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이 발견됐습니다. 어미 수달과 새끼 세 마리에 수달 가족이 천호대교 북단에 설치된 무인카메라에 포착된 겁니다. 장세만 기자가 취재파일에서 소개했습니다.

한강을 찾아온 수달은 팔당댐 상류에 남아 있던 개체가 자동차 도로를 통해서 이동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새끼들을 데리고 이동했다고 보기는 무리인 만큼 아마 임신 상태에 있던 어미가 혼자서 하류로 넘어온 다음 출산해서 가족을 이룬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어찌 됐던 다시 한강을 찾은 수달 가족은 한강 하류에 있는 자연 습지에 터를 잡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지역이 잠실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수달의 안전이 보장되는 데다, 물 흐름이 느리고 수심도 깊지 않아 수달이 먹이를 사냥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수달은 한강 생태계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동물입니다. 수달은 주로 20cm 이상의 큰 물고기를 사냥하는데, 이렇게 큰 물고기를 잡아먹으면서 큰 물고기의 먹잇감이 되는 작은 물고기들의 개체 수가 늘어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한강의 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며 먹이사슬의 균형을 유지시켜 주는 거죠. 그래서 앞으로 이 수달 가족이 한강에서 건강하게 살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일단 한강 곳곳에 자연 습지 구간이 생겨났고, 한강에 물고기도 많아서 먹고 살기엔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수달 가족 중에는 아비가 없이 어미만 있어서 추가로 번식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외부에서 수컷을 데려올지도 고민하고 있다고 하는데, 변수는 또 있습니다.

바로 한강 공원들 돌아다니는 개들인데요, 목줄이 풀어진 채 수변 공원을 돌아다니는 개는 수달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 [취재파일] 43년 만에 수달이 한강으로 돌아온 까닭은?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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