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초대석] 배우 박정민 - 영화 '동주' 배우 박정민의 재발견

<앵커>

시인 윤동주의 삶을 담은 영화 '동주'는 이 배우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동주'에서 송몽규 열사 역을 맡아 청룡영화상 신인 남우상을 비롯해 각종 영화상의 신인상을 휩쓸었는데요, 스크린과 브라운관, 그리고 무대를 넘나들며 연기의 폭을 넓히고 있는 배우, 박정민 씨 오늘 초대석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상을 비롯해서 무려 5개의 신인상을 독차지했어요,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청룡영화제 중계를 보니 강하늘 씨도 굉장히 기뻐하더군요.

[박정민/배우 : 예, 강하늘 씨가 많이 축하해주더라고요]

수많은 상을 휩쓸었는데 수상 소감을 다시 한 번 말씀 해 주시죠.

[박정민/배우 : 사실 신인상이라고 하기에는 제가 데뷔한 지가 5~6년 돼서. 그 시간 동안 함께 고생했던 분들께 보상이 돼 드리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 분들에게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씀드렸고요.]

청룡영화상 수상 소감에서도 화제가 됐는데, 1년 전 초대석에 나와서 그 때도 영화에서 정지용 시인의 대사 가운데 '부끄러움'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이번 수상 소감에서 책임감, 책임 있는 배우가 되겠다,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겠다고 하셨는데 유난히 그 부분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박정민/배우 : '동주'라는 영화 때문에 그 시대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하게 됐고, 그러면서 제가 지금 잘 살고 있는 이유가 그때 나라를 찾기 위해 노력하신 그 분들 덕분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요.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는 것이 제 목표 중 하나가 된 거죠.]

저도 오늘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영화 '동주'를 다시 보게 됐는데, '송몽규'라는 역 자체가 가진 캐릭터가 굉장히 인상이 강하고 또 그걸 연기하는 박정민 씨의 모습도 치열한 모습이더라고요. 앞으로의 배우 인생에도 많은 영향을 주겠어요?

[박정민/배우 : 실존 인물을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말씀하신 것처럼 치열하게 준비해서 열심히 연기한 것뿐이고, 영화가 나오고 나서 몇몇 분들이 그 모습을 예쁘게 봐 주신 것 같고 그러면서 제가 앞으로 연기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저에게 영향을 많이 준 영화이기도 하고요. 또 제가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하고 해서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는 물론이고 드라마와 연극까지 종횡무진하고 계신데, 지난주 막을 내린 '로미오와 줄리엣'이 굉장히 힘이 들었다고요?

[박정민/배우 : 그렇게 오래 된 텍스트를 현재의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데 있어서 과연 이걸 왜 지금 이 분들에게 보여드려야 되느냐부터 시작해서 뭘 보여드려야 되느냐에 대한 고민이 많이 됐고, 어느 부분에서는 시행착오도 있었고 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했습니다. 또 공연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무대를 종횡무진 왔다갔다 하니까요, 2시간 반짜리 공연인데 농담 삼아 2시간 반 동안 유산소 운동한다고 생각하고 공연할 때도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타이틀 롤이 단독 캐스팅이고.

[박정민/배우 : 예. 원 캐스트로 일주일에 8번 공연이었으니까요.]

많이 힘들었겠군요, 서울 공연은 지난주에 끝이 났고, 지방 공연에 들어가신다고요?

[박정민/배우 : 예. 당장 이번 주 주말부터 군포, 대전, 대구, 안동 이렇게 4군데 도시에 갑니다. 마치 유랑 극단처럼.]

이 바쁜 와중에 책도 내셨더라고요, 이 책은 '박정민'이라는 이름으로 냈는데 그 동안에도 '언희'라는 필명으로 기고를 많이 하셨더군요. '언희'라는 필명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습니까?

[박정민/배우 : 창피한데요. 제가 평소에 글 쓰는 걸 좋아해서 뜻은 한자로 '말씀 언'자에 '기쁠 희'자를 써서 말로 기쁘게 해 주고 싶다는 뜻으로 20대 초반에 만들어 놓은 겁니다.]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신인상은 지난해에 받으셨지만 실제 데뷔는 20111년에 영화 '파수꾼'으로 데뷔를 하셨어요.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는데, 그 시간을 돌아보면 힘든 시절도 많았죠?

[박정민/배우 : 배우라는 꿈을 가지고 5년이 아니고 10년, 20년도 기다리시고 갈고 닦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제가 그 분들 앞에서 내밀 명함은 아닌 것 같아서 쉽사리 고생했다 말씀드리기는 죄송스럽더라고요.]

물론 그렇게 시간이 걸리는 분도 있지만 데뷔해서 1~2년 만에 스타덤에 올라 유명해지는 친구들도 많이 있잖아요. 그런 친구들 보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그럴 수도 있었을 텐데요.

[박정민/배우 : 물론이죠. 초반에는 많이 조급했었죠. 주변 동료들이나 친구들이나 동생들이나 잘 해나가는 모습을 보면 좋고, 축하하는데도 막상 집에 혼자 있으면 우울해질 때도 있고.]

그때 어떻게 극복하셨어요?

[박정민/배우 : 그때마다 사실 방법은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작은 일이라도 거기에 빠져서 즐겁게 하는 수밖에 없더라고요.]

곧 설 명절이 다가오는데, 시청자 여러분들께 그리고 팬 여러분들께 새해 인사 한마디 해 주시죠.

[박정민/배우 : 곧 설날이 다가옵니다. 여러 모로 많이 추운데요, 다들 각자 위치에서 힘내셨으면 좋겠고 다들 잘 하고 계시니까요. 새해에는 더 많은 것들을 이루셨으면 좋겠고, 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올 한 해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하고요, 지난번 청룡영화상 수상 소감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국민으로서, 배우로서 송몽규 선생께 부끄럽지 않도록 살겠다는 말씀 그대로 지켜내는 큰 배우가 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