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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임금체불·폭언…대학생 인턴은 '현대판 노예'

대학에는 기업에서 일정 기간 동안 인턴으로 일하면 학점을 인정해주는 산학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담당 교수가 선정한 업체에서 학생들이 인턴으로 일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그런데 일부 업체들이 대학생 인턴들에게 과다한 업무에 무리한 야근까지 시키고 있었습니다.

이강 기자는 취재파일에서 대학생 인턴들이 심하게 말하면 현대판 노예로 악용되고 있다고 고발했습니다.

한 중소기업에서 8달 동안 인턴으로 일했던 대학생 김 모 양은 하루 9시간씩 8개월 동안 일하고 총 30만 원을 받았습니다.

한 달에 3만 7천 원씩을 받은 건데, 회사 대표는 인턴 학생들이 학교에서 학점을 받기 때문에 월급을 챙겨주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업체에서 일했던 대학생 이 모 양은 일주일에 두세 번은 야근까지 했지만, 한 달에 고작 12만 원씩 받았습니다. 심지어 고용 업주는 이 모 양에게 일도 못 하고 밥값만 축내는 식충이란 폭언도 쏟아냈습니다.

또 다른 대학생 박 모 양은 회사 대표가 지속적으로 어깨를 쓰다듬고 몸을 밀착시키는 식으로 하는 성추행을 참을 수 없어서 회사를 그만두기까지 했습니다.

대학생 인턴 학생들 관리는 전적으로 교수와 학교가 맡고 있습니다. 이 학생들을 각 업체에 인턴으로 보낸 담당 교수는 학생들이 이야기를 하지 않아 업체들의 횡포를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입장은 달랐습니다. 학교 측에 알렸지만, 참고 일하라고 강요를 했다는 겁니다. 교수와 업체가 많게는 8학점에 달하는 학점 수여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업체에서 노예나 몸종, 하인 취급을 받으면서도 참아야만 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학교와 업체의 외면 속에 대학생 인턴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단 의혹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몇 년 전 언론을 통해서 '염전 노예' 사연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들끓었었죠.

보다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염전 노예'에 버금가는 '현대판 노예'가 우리 가까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 [취재파일] 임금체불·폭언·성추행…대학생 인턴은 ‘현대판 노예’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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