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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만에 번진 불…50년 전통 여수 수산시장 '잿더미'

<앵커>

요즘은 관광지로도 유명해진 50년 전통의 전남 여수 수산시장에서 오늘(15일) 새벽 큰불이 났습니다. 점포 대부분이 불에 타면서 설 대목을 앞둔 상인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KBC 박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 횟집 선반에서 불꽃이 튀더니 이내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시장 내 중간 지점에서 시작된 불은 30초 만에 주변으로 번지고 시커만 연기는 불길보다 빠르게 퍼져 나갑니다.

4분이 지나자 연기는 축구장 절반 크기의 시장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김희종/시장 경비원(최초 신고자) : 타닥타닥 소리가 났을 때 내가 여기서 천장을 보니까 시커먼 연기가 덮쳐 있더라고요.]

50년 전통의 여수수산시장에서 불이 난 건 오늘 새벽 2시 21분.

불이 나자 소방차 20여대와 소방관 220여 명이 진화에 나서 2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습니다.

영업시간 전이어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점포 125개 가운데 116개가 전소됐습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각종 수산물을 이렇게 한가득 쌓아놓으면서 피해가 더욱 컸습니다.

삶의 터전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시장 상인들은 그저 망연자실해하고 있습니다.

[이은혜/여수수산시장 상인 : 대목 쉬려고 준비를 다 해 놨는데 이런 날벼락을 맞아서 너무 심경이, 마음이 아픕니다.]

소방당국은 전기합선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병준/여수소방서 상황실장 : (전기)배선 사이에서 단락에 의한 합선으로 추정됩니다.]

중소기업청과 전남도, 여수시가 긴급 복구지원에 나서기로 했지만, 재정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정규혁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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