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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AI 근근이 버티던 치킨집에 날아든 '식용유 폭탄'

조류 독감과 식재료 인상에도 근근이 버텨오던 치킨집 사장님들에게 또 하나의 폭탄이 날아들었습니다. 바로 식용유 공급 차질 혹은 중단입니다. 심영구 기자의 취재파일에서 확인해보시죠.

주로 치킨집이나 중국집 등 식당들은 콩 식용유를 18ℓ들이 '말통' 단위로 구입합니다. 한 통 가격이 2만 원대로 저렴한 데다 쉽게 구할 수 있어서입니다.

그런데 정초부터 식용유 가공업체들이 이 콩 식용유 공급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가격도 한 통에 2천 원에서 3천 원씩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보통 하반기에는 남아메리카에서 콩을 수입하는데, 작년 상반기에 남미, 특히 아르헨티나를 강타한 홍수로 콩 수확량이 줄었고, 또 수확한 콩도 상당수가 물을 많이 먹어서 품질이 나빠졌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르면 1월, 늦어도 2월에는 북아메리카에서 대두를 수입하기 때문에 조만간 수급이 원활해질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적게는 4, 5통, 많게는 10통 넘게 사용하던 치킨집 사장들은 식용유 수급 불안과 인상 소식에 한마디로 '멘탈 붕괴' 직전에 놓였습니다.

가뜩이나 장사도 안 되는데 치킨값 올릴 수도 없고, 기름값 아낀다며 기름 한 통에 치킨을 70마리 튀기던 걸 100마리씩 튀기자니 치킨 맛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치킨집 사장들은 취재를 간 심영구 기자에게 "앞으로 조류 독감 영향으로 닭 가격도 오를 텐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하냐?"며 하소연했습니다.

식용유가 없어서 '식용유 대란'이 아니라 식용유 수급 불안정으로 인한 치킨 사장들의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어서 '대란'으로 번져 가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을 예견하고 수요 공급을 맞추는 것이 정부 역할일 텐데, 그동안 당국은 무엇을 했는지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국정 공백 사태가 평범한 자영업자들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합니다.

▶ [취재파일] 새해부터 닥친 '후라이드 치킨'의 위기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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