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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신년사는 트럼프 관심끌기용…'33세 독재자 인정' 효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북핵 위협' 신년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트위터 반응을 끌어내 관심 끌기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트위터 정치'에 집착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행보를 북한 문제에 적용해 분석한 사설을 실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김정은 신년사의 실제 목표는 차기 미국 대통령의 관심을 끌어 33세의 독재자를 공개적으로 인정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신년사의 임무는 완수됐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이 미국 일부 지역에 닿을 수 있는 핵무기 개발의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는 주장을 했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발언은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대륙 간 탄도미사일, ICBM 시험발사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한 데 따른 반응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말고도 수많은 트위터 글을 통해 외교·안보 문제와 관련한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그는 지난달 중국이 미 해군 수중 드론을 나포하자 "그들이 갖도록 놔두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미국의 경쟁국인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향한 긍정적인 평가와 친이스라엘 성향의 발언도 트위터에서 수차례 나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당선인을 이용한 폭군이 김정은 위원장만은 아니라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아첨에 약하다는 점에서 해외 정치인들이 트위터나 성명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을 띄우는 얘기도 늘어놓았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차기 대통령이 쉽게 다룰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게 외국 정부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이 "적국의 생각을 본인의 것으로 채택할 수 있고 적의 손에 놀아나거나 미국 이익을 약하게 하는 행동을 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밝힌 것처럼 ICBM 시험발사를 실제로 한다면 세계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란 트럼프 당선인의 말을 떠올리게 될 것이라며 "45대 미국 대통령이 걸려든 트위터의 함정을 보여주는 최초의 사례가 될지도 모른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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