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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분위기 잡다 사람 잡겠네…향초의 무서운 비밀

[라이프] 분위기 잡다 사람 잡겠네…향초의 무서운 비밀
집에서 향초를 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기념일을 맞아 연인과 분위기를 내거나 심신의 안정을 위해 가장 흔히 사용하는 향초.

그런데 향초에서 발암물질 등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그런데 이런 향초에서 발암물질 등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일반 양초, 순수 파라핀 왁스에서는 물과 이산화탄소만 나오지만, 일부 향초의 경우에는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 유해물질이 나온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게다가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하이드가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 향초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어떤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는 걸까요?

일산화탄소는 사람의 폐로 들어가면 혈액 중의 헤모글로빈과 결합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헤모글로빈의 산소공급능력이 방해를 받게 되는 겁니다.

이때 산소에 가장 민감한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줘, 심한 경우 마취상태에 빠지거나 질식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산화질소는 기관지나 폐포(허파 꽈리)를 파괴하는 폐기종을 유발하고요, 포름알데히드는 암과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일산화탄소는 사람의 폐로 들어가면 혈액 중의 헤모글로빈과 결합하게 됩니다.
■ 그런데 양초는 괜찮다면서 일부 향초에서는 왜 이런 문제가 생긴다는 걸까요?

원인은 합성향료입니다.

향초에 들어가는 상당수 합성 향료는 정유나 석유 제품 등 화학성분을 배합해 만든 것인데요, 이것들이 타면서 각종 유해물질을 배출하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소비자가 특정 성분이 들어간 향료를 피하려 해도 쉽지 않습니다.

향을 내는 성분이 기업의 '영업 비밀'로 인정되면서 정확히 어떤 화학물질이 사용됐는지 공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부도 합성향료 첨가에 대한 기준을 두고 있지 않는 실정입니다.

정부도 합성향료 첨가에 대한 기준을 두고 있지 않는 실정입니다.
화학성분을 피해 직접 만드는 사람들까지 늘어났습니다.

자연 추출 원료가 좋다는 이유로 벌집에서 추출한 비즈왁스, 콩이 주원료인 소이왁스, 야자 성분이 들어간 팜왁스 등 자연 추출 원료로 만들어진 향초를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것들은 괜찮은 걸까요?

그렇다면 직접 만드는 천연 향초는 괜찮은 걸까요?

이런 향초도 여전히 안전성이 검증되진 않은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그렇다면 향초를 아예 사용하지 말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전문가들은 사실상 밀폐된 실내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즐기고는 싶은데 불안한 향초.

이 향초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결국 안전 기준이 필요합니다. 향초와 향초에 들어가는 화학물질과 성분을 정부가 정확히 따지고 규제해야 한다는 겁니다.

아무 규제 없이 두었다가 참사가 벌어진 '가습기 살균제' 사건 같은 일이 또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또 실내에서 향을 내는 물질을 쉽게 쓰는 문화도 바꿔나가야 한다고도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기획·구성: 김도균, 송희 / 디자인: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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