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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소한 한파 실종…다음 주 맹추위, 대한은 이름값 할까?

[취재파일] 소한 한파 실종…다음 주 맹추위, 대한은 이름값 할까?
소한이 이름값을 못하면서 뿔이 났습니다. 혹독한 추위로 추위의 최강자라는 대한을 골려왔던 지난날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분합니다. 소한을 믿고 겨울축제를 준비한 많은 지자체들 앞에서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포근해도 너무 포근하기 때문입니다.
 
소한, 서울 최저 –0.1℃…10년 만에 가장 포근
 
일 년 가운데 가장 춥다는 절기인 소한인 5일,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0.1℃를 기록했습니다. 1월 5일 기온으로는 딱 10년 전인 2007년 영상 1℃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입니다. 평년 기온이 영하 6.1℃니까 예년 이맘때의 평균기온보다 6℃가량 높습니다.
 
지난 연말이 되기 전 반짝 춥던 날씨가 풀린 뒤에는 좀처럼 추위가 찾아오지 않으면서 새해가 포근한 날씨로 이어지고 있는데,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날씨는 주말을 지나 앞으로도 사나흘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2013년 –12.1℃, 2003년 –15.5℃, 1986년 –19.2℃ 기록
 
소한이 있는 1월 5일이나 6일은 매서운 한파가 밀려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2013년 1월 5일에는 서울 기온이 영하 12.1℃까지 떨어졌고, 최근 들어 가장 추웠던 2010년에는 1월 5일부터 나흘 동안이나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0℃ 이하에 머물렀습니다.
 
특히 2003년 1월 5일에는 서울 최저가 영하 15.5℃, 1986년에는 영하 19.2℃까지 내려간 적도 있습니다. 예전부터 이어진 이런 추운 기억들이 모여 대한이 소한 집에서 얼어 죽었다는 말도 생겨난 것이죠.
 
포근한 겨울 : 알래스카 부근 정체 고기압이 원인
 
그러면, 도대체 춥다는 겨울이 왜 이렇게 포근한 것일까요?
 
기상청은 포근한 겨울 날씨의 원인으로 알래스카 부근에 정체하고 있는 고기압을 꼽고 있습니다. 최근 보지 못했던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이 고기압 때문에 제트기류가 우리나라 북쪽에 자리 잡으면서 북극 찬 공기의 이동을 막고 있어서라는 분석이죠.
 
올 겨울 혹독한 추위를 몰고 올 것이라는 북극 찬 공기가 우리나라 보다는 일본 쪽으로 밀려가는 반면 한반도 쪽으로는 중국으로부터 비교적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올 겨울 홋카이도 등 일본 북부에는 혹한과 폭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림 - 약 5km 상공 기압계와 제트기류 이동 모식도 (출처 : 기상청)
자연에 대한 이해는 최근 눈에 띨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이 지식을 바탕으로 예보기술도 눈부시게 발전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죠. 하지만, 아직도 지구촌 날씨의 향방을 예견하는 작업은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최근 주목받는 기상학자들이 북극 찬 공기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지만 북극 공기가 겨울철 날씨를 좌지우지하는 정도는 해마다 다르고, 그 정확한 영향 정도나 시기, 지역을 가늠하는 일도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한 마디로 기상학자나 예보생산자나 너무 자만하면 안 된다는 것이죠.
 
다음 주 중반, -10℃ 안팎의 맹추위 밀려올 듯

그러면 앞으로도 계속 포근할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호시탐탐 한반도를 노리고 있는 찬 공기가 다음 주 초반에는 서서히 우리나라 쪽으로 영향력을 키울 가능성이 커지고 있거든요. 다음 주 중반에는 올 겨울 가장 강력한 한파가 밀려와 전국을 꽁꽁 얼릴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주 수요일 이후 2~3일 동안은 한파특보가 내려지면서 종일 영하의 추위가 이어지겠고 서울 기온도 영하 10℃ 이하로 내려가는 날이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인데 최근 자연스럽게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가던 공기 흐름이 막히면서 찬 공기가 상당기간 영향을 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대한이 제대로 이름값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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