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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나 가위 눌렸어"…몸 보호하다 생긴 일이라고?

[라이프] "나 가위 눌렸어"…몸 보호하다 생긴 일이라고?
깊은 밤, 잠을 살짝 깼다.

다시 잠이 들려고 하는 순간, 침대 끝쪽에서 검은 물체가 서서히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무언가가 나의 발을 끌어당기는 것 같았지만, 저항할 수 없었다. 도와달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

나는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

이런 경험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보통 이런 경우 사람들은 '가위에 눌렸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과연 맞는 말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위눌림이라고 하는 것은 '수면마비(sleep paralysis)'라고 하는 일종의 수면장애입니다.

가위눌림 아닌 수면마비…왜 생기나

수면마비는 얕은 수면 단계인 렘(REM) 수면 시간에 일시적으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거나 말을 할 수 없지만, 의식은 깨어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전형적인 수면주기
이때 일부 사람들은 이때 질식감이나 환각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몸은 얕은 수면 상태일 때를 제외하고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 정상입니다.

우리의 뇌는 우리가 완전히 잠든 이후에는 더 이상 근육으로 신호를 보내지 않기 때문인데요, 렘 수면단계에서 사람이 꿈을 꾸다 꿈속 상황에 맞춰 실제로 행동하다가 벌어질 수 있는 사고를 막기 위해서죠.

본능적인 신체보호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의식만 깨어버린 겁니다.

수면마비
수면마비는 위험한 것일까?

전문가들은 수면마비 자체는 위험한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통상 수 초에서 수분 정도 지속하다 이내 풀리고, 이때 주변 소리를 듣거나 누군가 몸을 만지면 쉽게 벗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잦은 수면마비는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데요, 불면증을 비롯해 편두통, 불안장애, 기면증(주간 졸림증), 만성피로로 악화할 수 있습니다.

'수면마비'…어떻게 벗어나고 어떻게 줄일까?

'수면마비'…어떻게 벗어나고 어떻게 줄일까?
수면마비 상태에서 빠른 회복을 위해선 몸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억지로 손가락이나 혀와 같은 몸의 일부를 움직이려고 노력하는 겁니다.

수면마비의 주된 원인은 스트레스, 잘못된 수면 습관과 시각적 자극이라고 합니다.

특히 수면이 부족한 상황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지키는 것으로 이러한 현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수면마비를 겪는 사람 중 약 60%는 반듯이 누워서 잘 때 일어난다고 합니다.

따라서 뱃속에 있는 태아의 모양처럼 살짝 웅크린 채 옆으로 누워 자는 것도 방법입니다.

질 좋은 수면을 위해서 트립토판이 많이 든 음식을 먹는 것도 좋습니다.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은 우리 몸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밤의 호르몬' 멜라토닌을 만들어 내는데요, 닭고기, 오리고기, 견과류, 참깨, 우유, 바나나, 체리, 상추 등이 대표적으로 트립토판이 많은 음식이라고 합니다.

(기획·구성: 김도균, 송희 / 디자인: 정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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