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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고양이 AI 첫 감염…인체 감염 가능성은?

경기도 포천에서 폐사한 고양이의 사체에서 지금 유행하고 있는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사람이 고양이를 통해서 AI에 감염될 수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가 나왔죠.

전문가들은 고양이를 통해서 사람에게 AI가 감염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는데, 수의 병리학 박사인 한세현 기자가 취재파일에서 관련 연구 논문을 소개했습니다.

고려대 약학대학 송대섭 교수는 실험 결과 고양이를 통해서 AI 인체 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사람과 유사한 병리적 기전을 가진 페럿을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개와 고양이와 함께 사육했는데, AI 바이러스에 페럿이 감염된 겁니다. 그런데 각 동물마다 인플루엔자 감염 증세는 달랐습니다.

개와 고양이는 기침과 호흡곤란 등에서 심각한 증세를 보인 반면 페럿은 매우 가벼운 콧물 증세만 보였습니다. 특히, 페럿에게는 인플루엔자의 가장 큰 특징인 호흡기 질환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고양이와 페럿 사이에는 서로 다른 종간에 감염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 '종간 장벽'이 어느 정도 작동한다는 뜻으로, 사람도 페럿처럼 개와 고양이를 통해서 AI에 감염되더라도 저항성을 가진다는 걸 의미합니다.

게다가 고양이는 AI에 감염돼 죽게 되더라도 몸 밖으로 전파하는 바이러스가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더 결정적으로 일상생활에서 사람이 길고양이와 접촉할 가능성 또한 크지 않습니다.

앞서 소개한 논문과 현실적인 조건을 감안할 때, 전문가들은 사람이 개나 고양이 등을 통해서 AI에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결론 내린 겁니다.

실제로 개나 고양이 등의 포유류가 보유한 AI 바이러스가 인체로 감염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안심할 수만은 없습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RNA 한 가닥으로 돼 있어서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서 돌연변이가 매우 쉽게 생길 수 있어서입니다.

거기에 종류도 144종이나 되다 보니 언제, 어떤 종으로 변화할지 좀처럼 예측하기도 어렵습니다. 때문에 인플루엔자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할 것입니다.

▶ [취재파일] 고양이 AI 첫 감염 사례…인체 감염 가능성은?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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