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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나를 숭배하지 마라"…카스트로 그리고 박근혜

지난달 25일 쿠바 혁명 영웅, 피델 카스트로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거친 긴 수염과 군복, 또 피를 토하는 듯 열정 가득한 연설, 그리고 한평생 계속된 암살 위협으로 폭풍 같은 삶을 산 카스트로의 마지막 말은 다소 의외였습니다. 한세현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나를 숭배하지 말라” 피델 카스트로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었습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 카스트로는 자신을 기리는 유형과 무형의 자산도 거부했습니다.

쿠바 정부는 그의 뜻에 따라 카스트로의 모습을 담은 조형물과 기념비를 세우지 않기로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카스트로의 이름을 딴 기관이나 공원, 거리도 만들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1959년 혁명을 이루고, 반세기 넘게 쿠바를 이끌어온 피델 카스트로는 이렇게 자신에 대한 어떤 숭배도 거부한 채,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갔습니다.

[2012 대선후보 토론회 : 우리나라가 IMF 관리체제로 들어가면서 제가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세운 나라인데 이렇게 무너질 수가 있는가.]

40대 중반 뒤늦게 정치에 뛰어든 박근혜 대통령이 남긴 말입니다. 박 대통령이 말한 이 나라, 과연 어떤 나라일까요?

그 간의 행적을 되짚어 추측해 보면, 아버지 고 박정희 대통령이 "사심 없이, 소신껏, 오직 국익만을 바라보며, 불철주야 피땀 흘려 세운 나라"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내년이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이라면서 대구 경북 지역에서만 100억 원 넘는 예산을 투입해서 대대적인 추모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숭배하지 말라던 지구 반대편에 있는 쿠바의 한 지도자가 던지는 메시지는 지금의 우리에게 묵직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 [취재파일] "나를 숭배하지 마라"…카스트로 그리고, 박근혜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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