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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작침] 김종 전 문체부 차관

[마부작침] 김종 전 문체부 차관
"최순실이 바라보는 김종 전 차관은, 뭐 수행비서"

한 때 최순실 씨의 바로 옆에서 사업을 도왔던 고영태 씨는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리던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 차관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최 씨의 위세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양대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 센터장 출신의 김 종 교수는 지난 2013년 10월 문체부 제2차관에 발탁됐다. 승마협회를 감사했다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지목된 노태강 전 문체부 국장과 진재수 과장이 경질된 이후였다.

김 종 전 차관의 발탁 배경에도 최순실 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구체적 증언 등 증거가 나온 건 없다. 다만, 몇 가지 정황이 드러나면서 김 전 차관 임명에도 최 씨가 관여한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다. 김 교수가 차관 발탁 뒤인 2014년 7월 면직된 유진룡 전 장관은 “김종 차관의 민원을 이재만 청와대 비서관이 대통령을 움직여 지시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가 정권 실세들과 공생 관계를 맺어왔다는 것이다.

또 김 교수가 차관으로 발탁된 이후, 최순실 일가의 이익을 위해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으면서 김 전 차관 발탁도 “최순실의 인사였다”는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 교수는 최근까지 3년 넘게 자리를 지킨 현 정부 최장수 차관으로, 그가 재직할 동안 장관만 두 번 교체됐다. 

김 전 차관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최순실의 조카인 장시호(최순득 씨 장녀)씨가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여 원을 지급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이 재직하는 동안 문체부는 별도로 장 씨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6억7천여만 원의 정부 예산을 지원했다. 지난해 7월 만들어져 별다른 성과가 없는 영재센터가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정부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고, 이 과정에 김 전 차관의 부당한 압력이 행사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김 전 차관은 이 외에도 최 씨 일가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체부 산하의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장애인 펜싱팀 대행업체로 최순실 씨가 실소유주인 더블루케이(K)가 선정되도록 압력을 넣은 혐의도 받고 있다. 또 문체부 내부 현안에 대해 최 씨에게 보고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전 차관은 줄곧 “최순실 씨를 모른다”고 부인했지만, 법원은 그를 구속했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sbs.co.kr)
박원경 기자 (seagull@sbs.co.kr)
분석: 한창진·장동호
디자인/개발: 임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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