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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작침] 차은택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

[마부작침] 차은택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
국정 농단 사태로 드러난 이번 정부의 인사 기준은 간단했다. 능력과 인품은 고려 요소가 아니었다. 최순실 씨와 그의 일가의 이익을 위해 움직일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했다.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인사농단은 전방위적으로 이뤄졌다. 고위공직자 등용에서부터 사기업 임원, 공무원 퇴출에 이르기까지. 출발점은 차은택 씨였다.

● 최순실의 문화계 장악의 출발점 차은택

차은택 씨가 현 정권의 문화계 황태자로 꼽힐 수 있었던 배경엔 최순실 씨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최순실 씨의 도움으로 차 씨가 등용됐다는 걸 공소장에 적시했다. 

광고제작 전문가인 차은택 씨는 지난 2014년 4,5월 즈음 고영태 씨를 통해 최순실과 인연을 맺었다. 고 씨는 펜싱 선수 출신으로, 패션잡화 브랜드인 ‘빌로밀로’의 대표이기도 하다. 고 씨는 2012년 대선 이전부터 최 씨와 알고 지낸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씨와 친분 덕분에 고 씨 회사에서 만든 가방을 박근혜 대통령이 사용하면서 빌로밀로는 한 때 ‘대통령의 가방’으로 유명세를 얻었지만, 현재는 폐업상태다. 최 씨의 신뢰를 받은 고영태 씨는 K스포츠재단 자금을 해외로 빼돌리기 위해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로 지목된 최 씨 소유 '더블루K'의 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최순실 씨는 차 씨를 2014년 8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한 것을 시작으로 차 씨에게 힘을 실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2015년 4월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으로 등용시킨 것 역시 최 씨의 힘이었던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문화창조융합은 박 대통령의 역점 사업이다. 최순실 씨를 등에 업은 차 씨는 이후 철저히 최 씨의 이익을 위해 움직였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최 씨와 동업해서 세운 광고업체 모스코스가 대기업 광고를 수주하게 만들거나, 포스코 계열사인 포레카를 강제로 인수하기 위해 최 씨와 공모하기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 씨는 그가 알고 지내는 사람들을 최순실에게 추천하면, 최 씨는 이들을 요직에 등용시켰다. 차 씨를 발탁한 건 최순실이지만, 이후 차 씨가 추천한 인물을 정부 부처 곳곳에 심는 방식으로 최순실 씨가 자신의 세력을 넓혀갔다는 얘기다. 검찰은 차 씨를 최순실 씨와 공범으로 보고 강요, 직권남용, 횡령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sbs.co.kr)
박원경 기자 (seagull@sbs.co.kr)
분석: 한창진·장동호
디자인/개발: 임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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