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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기성용, 우즈베크전 '진통제 투혼'…주장의 책임감으로

기성용, 발가락 골절로 2주 진단

[취재파일] 기성용, 우즈베크전 '진통제 투혼'…주장의 책임감으로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주장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의 기성용 선수가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최소 2주 이상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습니다. 스완지시티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기성용이 오른쪽 세 번째 발가락이 골절됐다고 밝혔습니다. 스완지시티는 기성용이 언제 부상을 당했는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취재 결과, 기성용은 지난 6일 밤에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 경기에서 상대 선수에 발을 밟혀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즉 기성용은 이미 부상을 인지하고도, 지난 15일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 뛴 것입니다. 자칫 선수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 기성용이 부상을 숨기고 우즈베키스탄전 출전을 강행한 이유는 주장의 책임감 때문이었습니다.
축구 대표팀 주장 기성용
● 우즈베키스탄전 ‘진통제 투혼’

기성용은 맨유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뒤 발가락 통증에도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린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아픈 티를 낼 수 없었습니다.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에도 진통제로 통증을 잡아가며 버텼습니다. 우즈베키스탄전에 앞서 열린 캐나다와 모의고사에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하며 우즈베키스탄전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는 통증이 남아있었지만 동료들에게도 부상을 숨기고 출전을 감행했습니다. ‘중원사령관’으로 자로 잰 듯한 롱패스를 찔러주고, 공수를 조율했습니다. 그리고 2대 1 역전승을 이끌며 ‘위기의 슈틸리케호’를 구해냈습니다.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전 승리로 본선행 티켓을 따낼 수 있는 조 2위로 올라섰습니다.
우즈베크전에서 선수들이 뛴 거리
놀라운 것은 부상 중이던 기성용이 뛴 거리입니다. 대한축구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기성용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11.72km를 뛰었습니다. 우리 대표팀에서는 남태희(12.59km)에 이어 2위입니다. 아픈 티를 내지 않을 것 뿐만 아니라 아예 통증을 잊고 평소대로 경기를 소화했다는 얘기입니다.

영국으로 돌아간 기성용은 지난 19일 밤, 에버턴과 리그 경기에 교체로 나서 7분을 뛰었습니다. 하지만 발가락 통증은 여전했고, 결국 검진 결과 발가락 골절 진단이 나왔습니다.

기성용은 경기를 거듭하면서 부상이 더 악화됐지만 후회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기성용의 측근은 SBS와 전화 통화에서 “기성용이 대표팀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주장이 통증을 이유로 경기에 뛰지 못할 경우 팀 사기 저하가 될 것을 더 걱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구단에서는 2주 진단을 내렸지만, 기성용의 그라운드 복귀까지는 3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소식도 전했습니다.
기성용의 부상 사실을 전하는 스완지시티
● ‘무산된 EPL 코리안 더비’

스완지시티에도 기성용의 부상은 큰 전력 손실입니다. 스완지시티는 현재 1승 3무 8패로 리그 최하위라 강등을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지난 달 브래들리 감독 부임 이후 5경기에 모두 출전하며(선발 3경기, 교체 2경기) 팀내 입지를 다져가던 상황에서 나온 부상이라 더욱 안타깝습니다.

기성용의 부상으로 한국 축구팬들의 기대를 모은 프리미어리그 ‘코리안 더비’도 무산됐습니다. 기성용의 소속팀 스완지시티와 ‘절친’ 이청용이 뛰고 있는 크리스탈 팰리스는 이번 주 토요일 밤 맞대결이 예정돼 있습니다.
또 손흥민의 토트넘과 맞대결도 다음 달 4일에 예정돼 있는데, 이 경기 역시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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