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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다음 주, 본격 겨울 시작…주말은 포근해요

[취재파일] 다음 주, 본격 겨울 시작…주말은 포근해요
세월이 쏜살같습니다. 그토록 힘들었던 올 여름 폭염이 물러가고 가을이 온다는 소식을 전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겨울이 온다는 소식을 전하게 됐습니다. 가을을 제대로 느낀 적도 별로 없는데 말입니다.

올 가을은 정말 후다닥 지났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8월 폭염을 몰아낸 찬 공기가 올 가을을 시원하게 해주겠거니 했더니 웬걸 9월 들어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고, 10월에는 느닷없이 태풍이 남해안에 상륙하면서 때늦은 물난리를 겪었으니까요.

날씨도 날씨지만 경주 부근 땅 속의 갈라짐에서 시작한 진동이 전국을 크게 흔들어버린 규모 5.8의 강진은 되돌아보고 싶지 않은 슬픈 기억이 되어 버렸습니다. 어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 순간 국정 농단 사건으로 성난 민심이 피운 불꽃이 연일 전국의 밤을 지키고 있습니다.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대기오염 때문에 날씨가 정상이어도 단풍이 고울까 말까인데, 11월에는 기온이 롤러코스터를 타듯 오르내리는 바람에 단풍도 엉망이었습니다. 대부분 나무가 낙엽까지 떨군 마당에 아직도 누더기처럼 군데군데 단풍이 든 채로 서 있는 나무를 봐야하는 안타까운 풍경도 목격하고 있으니까요.

이런 와중에 이제 겨울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주말까지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겠지만 다음 주에는 차가운 한기가 한반도로 몰려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엘니뇨가 끝나고 라니냐가 시작되면서 겨울이 당겨질지 모른다는 우려를 전해 드렸는데, 우려가 현실이 되는 느낌입니다.

겨울이 시작되기 전, 걱정을 키우는 것은 미세먼지입니다. 수능한파 대신 밀려온 중국 발 미세먼지에 국내 먼지가 가세하면서 시야가 온통 뿌옇게 흐려 있습니다.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가시거리는 종일 평소의 절반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큽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경기도 남부 일부에서는 ‘매우 나쁨’ 수준까지 올라선 상태입니다. 건강에 해로운 초미세먼지 농도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환경 기준치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늘(18일) 밤부터 토요일인 내일(19일) 아침 사이에 비 소식이 있다는 점입니다. 남해안과 제주도에는 벼락과 돌풍을 동반한 최고 40mm의 요란한 가을비가 오겠고, 남부와 충청에 5~20mm의 비가 오겠다는 예보입니다.

서울 등 수도권에는 비의 양이 매우 적어서 강수량이 5mm 안팎에 머물겠지만, 공기는 한결 깨끗해지겠습니다. 비가 온 뒤에도 포근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주말 날씨는 나쁘지 않겠습니다. 단풍 구경을 놓친 분들은 억새잔치에 참여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앞서 전해드린 겨울 느낌은 다음 주 화요일(22일) 오후부터 시작됩니다. 월요일까지 포근하던 공기가 갑자기 차가워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수요일에는 중부지방 기온이 대부분 영하권으로 곤두박질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목요일은 중부 내륙과 산간 기온이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가겠고, 특히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체감온도는 대부분 영하 10도를 오르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화요일과 수요일 사이에는 강원 산간에 많은 눈이 쌓일 가능성도 있어서 강원도를 오가는 차량은 겨울장비를 갖추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음 주 추위가 11월 초에 밀려온 가을 추위와 다른 점은 오래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수요일과 목요일은 물론 금요일과 토요일까지 수도권 기온이 영하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촛불이 타오르는 토요일 밤에는 추위가 잠시 누그러지겠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됩니다. 그 어느 때보다 몸도 춥고 마음도 춥지만,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뜨거운 열기로 일찍 찾아올 추위를 녹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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