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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문체부, 재단 모금 한 달 전에 알았다

<앵커>

미르 재단은 2015년 10월, K스포츠 재단은 2016년 1월 각각 출범했습니다. 그리고 설립 직후 8백억 원 가까운 큰돈을 대기업으로부터 거둬들였습니다. 그런데 두 재단의 이런 대규모 모금 계획을 문화체육관광부가 최소한 한 달 전에 알았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또 두 재단의 출범으로 평창올림픽 후원 계약에도 큰 차질이 빚어졌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권종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평창올림픽 개막을 2년 5개월이나 앞둔 지난 2015년 9월, 문체부 수뇌부는 평창조직위 고위 관계자에게 깜짝 놀랄만한 지시를 내립니다.

이번 겨울이 오기 전, 즉 2015년 11월까지 대기업과의 후원계약을 끝내지 못하면 앞으로는 못한다고 말한 것입니다.

[평창 조직위 관계자 : 문체부에서 작년 겨울 이전까지 다 해라 이제 못한다고 그랬다. 기업들한테 K스포츠와 미르 돈 거둬야 하니까, 한꺼번에 둘 다 못하니까 빨리빨리 하고 너네(평창 조직위) 빠지면 우리가 들어가서 한다.]

문체부가 미르와 K스포츠 두 재단의 대규모 모금을 최소한 한 달 전에 미리 파악했다는 증언으로 정부와 청와대의 관여를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문체부의 말은 그대로 적중했습니다.

실제로 2015년 9월 말부터 다음 해 3월 초까지 평창조직위는 단 하나의 대기업과도 후원계약을 맺지 못했습니다.

이 사이에 미르와 K스포츠 두 재단이 출범했고 대기업들은 모두 774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이는 SBS가 단독 입수한 문서에서도 확인됩니다.

평창조직위가 미르재단이 출범하기 한 달 전 IOC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분명히 2015년 말까지 주요 대기업들과 후원계약을 끝낼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두 재단의 출범으로 후원계약이 다섯 달이나 지연됐고 금액이 줄어들었으며 일부 기업은 아예 후원을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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