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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힐러리 가둬라"…트럼프 유세장서 비난 난무

김수형 기자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유세장으로 가봤습니다.

다소 과장된 트럼프의 말과 행동에 지지하는 사람들도 역시 과장된 환호와 행동으로 응답하면서 마치 미국 프로레슬링 경기장에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취재파일에서 전했습니다.

트럼프의 유세 현장은 백인들로 거대한 물결을 이뤘습니다. 트럼프의 지지연설은 다른 곳과 비슷했는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선거 슬로건에 맞게 미국을 다시 잘 살게 만들겠다는 메시지가 이어졌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미국만 잘 살게 해주겠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이민자들이 와서 우리 일자리를 뺏어가고 있으니,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국경에 벽을 세우고, 난민은 미국에 들어올 생각도 말라는 거침없는 내용이 이어졌습니다.

또 힐러리에 대해서는 야비할 정도로 원색적인 비난이 이어졌는데, 지지하는 사람들도 함께 힐러리에 대한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연설 중간중간 "힐러리를 가둬라." 이런 구호가 이어졌는데, 오바마를 비난하는 대목이 나오면 "오바마를 가둬라"는 구호로 조금씩 바꿔가면서 비난 구호를 이어졌습니다.

트럼프가 상대 후보를 경쟁자로 인정하지 않고 범죄자로 낙인 찍자,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똑같이 힐러리를 범죄자 취급하고 있던 겁니다.

트럼프 유세장 앞에선, 감옥의 쇠창살과 힐러리의 얼굴을 합성해서 '힐러리를 감옥에 보내자'는 기념 배지도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트럼프가 등장하면서 민주주의 선배라는 미국에서 근거 없는 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는 건데, 문제는 그 후입니다.

지지층을 단결시키기 위해서 증오와 저주의 막말은 씨앗이 돼 고스란히 국민들의 마음속에 자라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미국은 대선이 끝난 후에도 국민들 마음에 깊이 박힌 갈등을 치유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우려했습니다.

▶ [취재파일] "힐러리를 가둬라"…멀쩡한 백인들이 트럼프 유세장서 돌변한 이유는?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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