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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불법 소각 악취 못 참겠다"…직접 나선 시민들

인구 1백만 명이 살고있는 경기도 고양시에는 쓰레기를 몰래 태우는 소각장이 넘친다고 합니다. 악취와 연기에 참다못한 시민들이 나섰는데 박수택 선임 기자가 이들을 취재한 이야기를 취재파일에 담았습니다.

배추와 상추, 시금치 같은 채소가 자라고 있는 비닐하우스 바로 옆에 스티로폼 조각과 부직포 뭉치, 비닐 더미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채 삭지 않는 가축분뇨 퇴비가 길가에 둔덕처럼 쌓여 악취도 풍기고 있었습니다.

[박현경/고양발전시민모임 대표 : 토양이 오염되고 수질이 오염되면서 거기에서 자란 농작물을 저희가 섭취해야 한다는 게 너무 끔찍합니다.]

쓰레기를 태우는 연기는 시도 때도 없이 여기저기에서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안성경/주부, 고양시 : 낮에는 미세먼지 때문에 환기도 못 하고 밤에는 또 탄내 때문에 못하고, 너무 괴롭거든요.]

보다 못한 시민들이 들고일어났습니다. 온라인 모임을 만들어서 연기가 나오는 장소를 공유했고, 불법 소각 현장을 발견하는 즉시 시청과 구청에 신고했습니다.

고양시 쓰레기 불법 소각 지도도 만들었습니다. 구역별 위성사진 14장에 소각 지점을 빨간 점으로 표시하고 번호를 매겼습니다.

언론사에 취재를 요청했고, 고양 시장에게 불법 소각 현장을 줄이겠다는 약속도 받아냈습니다. 취재파일에 앞서서 8시 뉴스에서 관련 소식을 보도했는데,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쓰레기와 농사 잔재물 소각은 비단 고양시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농촌에서 콩대나 깻대 같은 농사잔재물과 논밭 두렁을 태우는 건 엄연히 위법입니다. 오래된 관행을 바로 잡으려면 농민과 시민의 인식도 바뀌고, 행정 당국도 엄격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 [취재파일] 미세먼지 악취, 더는 못 참아!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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