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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신임 전임 교수 절반은 비정규직…열악한 처우

최근 대학가에 새로운 전임 교수 두 명 가운데 1명은 승진과 정년보장이 없는 비정규직 교수입니다. 동세호 기자의 취재파일 확인해 보시죠.

서울에 있는 한 사립대학은 올해 전임 교수 44명을 새로 뽑았습니다. 하지만 승진과 정년보장이 가능한 일반 전임교수는 15명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66%는 승진이 없고 보수도 적은 이른바 비정년 트랙 교수들입니다. 서울의 다른 사립대학에 근무 중인 한 강의 전담 교수의 사례를 보죠.

경력이 20년이 됐고 정규직 교수보다 강의는 두세 배 많이 하는데, 연봉은 정규직 교수의 절반인 3천만 원 정도밖에 안됩니다.

지방 사립대학 사정은 더 열악합니다. 전임교수지만 강의전담이나 연구 교수의 보수가 연 2천만 원이 안 되는 대학이 많습니다.

현재 전체 전임교수 가운데 강의 전담 교수나 연구 교수 같은 비정규직 교수의 비율은 20% 정도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신규 임용 교수들을 보면, 비정규직 교수의 비율이 지난해 56%나 됐습니다.

새로 뽑는 전임교수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비정규직인 셈입니다. 이렇게 비정규직 전임교수가 대폭 증가한 데는 교육부가 대학 평가를 할 때 전임교수가 정규직인지 비정규직인지 산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학들이 이를 악용해서 비정규직 교수 채용을 늘리고 있습니다. 또 등록금 동결로 대학들의 살림이 어려워진 것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게다가 저출산으로 학생 수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건비가 높은 정규 교수의 채용을 기피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대학의 연구와 교육 기능은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학 강사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도입한 강의전담 교수가 전임교수 신분이면서도 차별대우가 심한 비정규직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가고 있습니다.

▶ [취재파일] 신임 전임교수의 절반은 비정규직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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