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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단독] 대한체육회장에 장호성 단국대 총장 급부상

[취재파일][단독] 대한체육회장에 장호성 단국대 총장 급부상
오는 10월 5일 치러지는 제40대 통합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장호성 단국대 총장이 이른바 ‘문체부 후보’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모을 전망입니다. 국내 체육계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SBS와의 전화 통화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장호성 총장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들었다. 문체부가 장 총장을 비롯해 김종량 한양대 이사장과 유병진 명지대 총장에게도 출마 의사를 타진했는데 김 이사장과 유 총장은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장호성 단국대 총장(61세)은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의 아들로 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공학 박사 출신입니다. 2005년 동계유니버시아드 한국 선수단장을 맡으며 체육계와 인연을 맺었고 이후 2010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회 하계 유스올림픽과 2011년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 선수단장을 역임했습니다. 현재는 아시아 대학 스포츠 연맹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등 주로 청소년과 대학 스포츠 방면에서 경력을 쌓았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식적으로는 대한체육회장 후보 추천에 간여할 수 없지만 실제로는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게 국내 체육계 인사들의 한결같은 의견입니다. 이런 특수한 한국적 상황에서 장호성 총장이 조만간 출마를 선언하면 그는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이른바 ‘여권 후보’로 간주될 가능성이 큽니다.
오지철 전 문체부 차관
신임 대한체육회장 선거 판도의 최대 변수는 오지철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출마 여부입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화려한 경력의 오지철 씨(67세)는 오랫동안 가장 적합한 체육회장 후보로 각계의 출마 제의를 받아왔습니다. 서울대학교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엘리트 출신으로는 드물게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며 탁월한 능력과 외국어 실력을 발휘했고 2018 평창올림픽 유치위원회 부위원장까지 지내 ‘한국 스포츠의 산 증인’으로 꼽힙니다.    

스포츠계 뿐만 아니라 한국관광공사 사장, 케이블TV협회장, TV조선 사장을 역임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오지철 전 차관은 SBS와의 전화 통화에서 “주위 여러분들부터 그동안 쌓은 행정 경험을 활용해 마지막으로 국가에 봉사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회장이 될 경우 24시간 대한체육회 업무에 전념해야 하는데 현재 개인적으로 노모의 건강이 좋지 않아 간병을 해야 할 상황이다. 그래서 출마 여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어찌됐든 추석 연휴가 끝나면 입장을 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 수석부회장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놓고 고심하는 또 하나의 유력 후보는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 수석 부회장 겸 전 대한수영연맹 회장입니다. 체육단체 통합과정에서 대한체육회의 자율성을 강조하며 문체부와 일전을 불사한 이기흥 씨(61세)는 지난 3월 대한수영연맹 임원들이 비리 혐의로 줄지어 형사 처벌되자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만약 그가 출마를 선언하면 ‘명예 회복’ 성격이 짙습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장을 맡아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등 체육계에서 30년 이상 활동한데다 조계종 중앙신도회장도 맡고 있어 득표력에 자신이 있다는 입장입니다.   

23일 앞으로 다가온 신임 통합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여러 면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한 이후에 치러지는 첫 선거인데다 사상 처음으로 정관 및 회장선거관리규정에 따라 선수, 지도자, 임원, 생활체육회 동호인 등으로 구성된, 1천명이 넘는 대규모 선거인단에 의해 회장을 선출하기 때문입니다.

전국 시도체육회와 각 경기단체에서 선정한 선거인단의 규모는 약 1,600명으로 이들이 오는 10월 5일 한 자리에 모여 오는 한국스포츠의 수장을 뽑게 됩니다. 결선 투표 없이 최다득표자가 당선되고 임기는 2021년 2월까지입니다. 이에 따라 새 회장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을 치러야 하는 것은 물론 생활체육과 학교체육을 진흥시켜야 할 막중한 임무를 안게 됐습니다.

후보 등록 기간은 9월22일과 23일 이틀인데 지금까지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는 장정수 전 민주평통 운영위원 1명뿐입니다. 김정행-강영중 현 공동회장 가운데 김정행 회장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고 당초 유력한 후보였던 강영중 회장도 최근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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