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머그] "조국이 날 죽일지도 모른다"…에티오피아 마라토너 목숨 건 'X자' 세레머니

SBS 뉴스

작성 2016.08.23 15:06 수정 2016.09.11 17:2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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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사 릴레사(에티오피아·26)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두 번째로 결승선에 도달하며 두 팔을 엇갈려 'X'를 그렸습니다. 에티오피아 정부를 향한 비판 메시지를 담은 행동이었는데요, 그는 시상식에서도 다시 한 번 X자를 그렸습니다. 

이 세리머니에 대한 의문이 생긴 취재진을 향해 릴레사는 "에티오피아 정부의 폭력적인 진압을 반대하는 의미다. 나는 평화적인 시위를 펼치는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릴레사는 에티오피아 오로미아 지역 출신으로, 이 지역은 에티오피아 반정부 정서가 강한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이 지역에서 반정부 시위를 펼치는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고 있는데요, 외신들은 "오로미아 지역에서 반정부 시위를 펼치다 1천 명 이상이 죽거나 감옥에 갇혔다"고 설명합니다. 에티오피아 국영 방송은 릴레사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을 삭제하고, 이 경기를 방영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에서 일체의 정치적·종교적·상업적 선전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릴레사는 용기를 냈지만, 정치적인 의미를 담은 행동으로 메달을 박탈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SBS 비디오머그에서 페이사 릴레사 선수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기획 : 김수영 / 구성 : 박주영 / 편집 : 김준희
(SBS 비디오머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