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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작침] 모기, 인간에게 가장 위협적인 생물체


분명히 문을 꼭꼭 닫았는데 어떻게 들어왔는지 사람을 사정없이 무는 녀석이 있습니다. 이렇게 물렸다가 목숨을 잃는 사람도 1년에 수십 만 명. 녀석의 정체는 모기입니다.

무더운 올 여름, 모기에 고생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인간에게 가장 치명적인 생물체가 모기라는 것을 아셨습니까? 

2014년 세계보건기구, WHO가 생물체에 의한 전 세계 사망자 숫자를 집계했습니다. 1위는 72만 5천 명의 사망자를 발생 시킨 '모기'였습니다. 2위는 47만 5천 명의 '인간'(살인 사건 등), 3위는 5만 명의 '뱀', 4위는 2만 5천 명의 '개 '순이었습니다.

모기가 사람에게 가장 치명적인 생물체로 지목된 것은 모기가 옮기는 질병들 때문입니다. 뎅기열이나 황열, 말라리아 등은 모두 모기가 매개체입니다. 브라질 리우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 넣어던 지카바이러스의 매개체도 모기였습니다.

모기가 질병의 매개체라는 것이 밝혀진 것은 불과 100년 남짓. 모기가 옮기는 대표적인 질병인 말라리아는 한 때는 공기에 의해 전염되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1897년 8월 20일, 영국의 의사 로널드 로스 경은 암컷 모기가 사람들에게 말라리아를 옮긴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로스 경은 이 공로 등으로 1902년 노벨 의학상을 받았고, 8월 20일은 '세계 모기의 날'로 불리게 됐습니다.

모든 모기가 위험한 건 아닙니다. 전 세계의 모기 종류는 약 3,500종. 이 중 앞서 나열한 질병을 옮기는 모기는 몇 종류에 불과합니다. 문제는 일단 질병을 옮기는 모기에 물렸을 때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지카 바이러스처럼 예방 백신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최고의 예방법은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인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지요. 기후 변화로 인해 모기 서식지가 점점 넓어지고 있고, 국가 간 교류가 활발해 지면서 처음 보는 모기들이 우리나라에도 출현하고 있는 만큼, 모기와의 전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sbs.co.kr)
박원경 기자 (seagull@sbs.co.kr)
분석: 한창진·장동호
디자인/개발: 임송이

※ 마부작침(磨斧作針) :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방대한 데이터와 정보 속에서 송곳 같은 팩트를 찾는 저널리즘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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