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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도핑 테스트 수준 사상 최악"

"리우 올림픽 도핑 테스트 수준 사상 최악"
리우올림픽 반도핑 테스트 작업이 전문요원 부족과 보안절차 미비 등으로 올림픽 사상 최악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습니다.

올림픽이 러시아 선수단의 집단 도핑 파문과 이에 따른 대회 출전 금지조치 등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우올림픽이 조직적인 혼란으로 선수들에 대한 샘플 채취 작업이 큰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우선 도핑테스트 전문요원 부족이 핵심 문제점으로 자원봉사자의 경우 소요 인원의 절반 정도만 확보된 데다 해외로부터 충원된 일부 도핑 통제요원들의 경우 인원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혹사하는 바람에 업무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약물검사 도중 허가받지 않은 사람들이 제한구역을 출입하는 등 보안 절차상의 허점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면서, 주요 국제대회에서 도핑 업무를 관장해온 한 고위 인사는 리우올림픽의 샘플 채취 시스템이 "내가 본 중에 최악"이라고 혹평했습니다.

리우올림픽은 러시아 선수단의 집단 도핑을 확인한 관련 국제기구의 보고서가 공개된 지 1주일 만에 개막돼, 올림픽 도핑 절차에 대한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한 기회였지만 오히려 제도적 혼란으로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도핑 테스트의 '품질'을 보증할만한 전문요원들이 부족한 데다 자원봉사자들도 상당수가 출근했다 무료식사만 챙긴 후 사라진다는 것.

일부 도핑 통제요원들도 자비로 택시를 타고 경기장에 달려가 샘플을 채취해야 하는 바람에 업무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 버린 상태라는 것입니다.

올림픽 같은 주요 국제대회의 경우 약 5천 건의 약물검사가 시행되며 성공적인 샘플 채취를 위해서는 비급여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핵심적입니다.

리우올림픽의 경우 당초 7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을 채용했으나 예산삭감으로 5만6천 명으로 축소됐으며 이 중에서도 약 70%만 실제 업무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 스포츠 진흥기구인 'UK 스포트'의 도핑 책임자를 지낸 미셸 베로켄은 텔레그래프에 "크게 실망했다"면서 "도핑을 적발하면 아주 운이 좋은 상황"이라고 혹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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