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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한약 먹은 후 탈모된 3살 아이' 보도 후 어떤 일이?

[취재파일] '한약 먹은 후 탈모된 3살 아이' 보도 후 어떤 일이?
● 머리 숱이 많던 아이, 갑자기 모든 털이 빠지다

이 사진은 지난해 5월에 찍은 장 모 군의 돌사진입니다. 이제 갓 돌이 된 아기 치고는 비교적 숱이 많습니다. 길이도 많이 길어서 머리를 옆으로 넘기기까지 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사진
이 사진은 그로부터 6개월 뒤인 지난해 11월 찍은 장 군의 사진입니다. 장 군이 18개월, 2살때 입니다 . 돌 때보다도  머리는 더 많이 자라서 귀를 살짝 덮을 정도가 됐습니다.
현재 사진
그리고 이 사진은 며칠 전 취재진이 직접 촬영한 장 군의 사진입니다. 27개월, 3살로 한살을 더 먹었지만 외모는 마치 시간을 뒤로 돌린 듯합니다. 새카맣던 머리카락이 모조리 다 빠져버렸고, 눈썹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심지어 속눈썹까지도 한올도 남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걸까요? 장 군의 모습은 불과 9개월 사이에 어떻게 이렇게 변해버린 걸까요?

● "어린이 한약 복용 3일만에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어요"

장 군의 엄마는 지난해 10월, 평소 장 군이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는 이유로 아이를 데리고 어린이 전문 대형 한의원을 찾았습니다. 이 한의원에서는 아이에게 녹용을 권했다고 합니다.

장 군 엄마: (한의원에서) 녹용을 먹어야겠대요. 면역력 향상을 위해서. 녹용은 돌 지난 애도 먹어도 되냐 했더니 먹어도 된대요. 너무 아이가 어려서 좀 걱정이 되는데 정말 먹여도 되냐 했더니 녹용은 보통 돌지나고 한번씩 먹여서 면역력을 강화시킨대요.

그래서 '한번 먹어볼까?' 했는데 갑자기 또 그런데 우리 아이같은 경우는 속 안에 열이 많기 때문에 녹용을 먹기 전에 안에 속 열을 빼는 약을 또 먹어야 된대요. 그건 뭔가 했어요. 하여간 좀 이상해가지고 몇 달 이게 아니라 한번만 지어봐달라 했어요. 그래서 14일치를 받아왔거든요.

몸 속 열을 빼준다는 이 한약의 명칭은  '도적강기탕'이었습니다. 그런데, 장 군이 도적강기탕을 먹은지 3일째가 되는 날부터 머리가 심하게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자고일어나면 베개에 머리카락이 수북히 쌓여있고, 바람만 불어도, 뛰기만해도 머리가 술술 빠졌다고 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이 부모는 한약 때문에 머리가 빠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배냇머리가 빠지나?'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탈모증상은 점점 더 심해졌고, 급기야 머리가 듬성듬성 일부만 남는 모습이 돼버렸습니다. 그렇게 1주일만에 그 숱 많던 아이 머리가 거의 다 빠져버렸습니다.

● 대학병원진단..원형탈모, 회복률 10%

이때부터 아이 부모는 한약 복용을 중단하고 서울대병원, 신촌 세브란스 병원, 강북삼성 병원 등 대학병원을 다니며 진찰을 받았습니다. 이들 대학병원이 진단한 아이의 병명을 원형탈모증. 진단서에 적힌 내용들입니다.

서울대병원: 전신탈모 일 수 있습니다. 아이의 전신탈모의 경우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10%에서 회복합니다.
강북삼성병원: 상기 환아, 전두탈모 주소로 내원하였으며 추후 상태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임.
세브란스병원: 한약 복용 약 1주 부터 전두의 광범위한 탈모가 되었고 현재까지 자연회복 되지 않았음.
                   -중략- 약물 유발 가능성은 현재로서 배제할 수 없는 상태임.


대학병원에서 '한약을 먹은 이후부터 탈모가 진행됐다는 인과관계가 성립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장 군의 부모는 해당 어린이 한의원 측에 이런 사실을 알리고 원인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해당 한의원은 한약 때문에 탈모가 됐을리 없다면서도, 자신들이 배상보험을 가입해 놓은 대기업 보험사 측에 이번 사건을 의뢰했습니다.

● 해당 한의원 측의 보험사 "한의원의 배상 책임 인정된다"

두 달 뒤, 보험사의 의료사고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결과는 '한의원의 과실이 인정된다' 였습니다. 이는 장 군에게 한약을 처방한 어린이 한의원 측의 보험사가 내린 결과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가볍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해당 보험사는 의료자문과 법률자문을 받아 이런 결론을 냈습니다.

먼저 의료자문의 내용입니다. 보험사는 의료자문을 한의사로부터 받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자문을 한 한의사는 해당 어린이 한의원이 장 군에게 '도적강기탕'을 처방한 것이 과연 적합했는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해당 한의원 측은 장 군이 밤에 자주 깨고, 호흡기 염증을 자주 앓는 것을 몸에 열이 많아서라고 판단을 했는데, 사실 장 군이 설사를 자주 한다거나 한약 처방받기 한달 전에 장염을 앓은 점 등을 봤을땐 오히려 그 반대로 몸에 한증, 그러니까 몸이 차가웠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만약 장 군의 몸이 차가웠는데도 잘못된 처방으로 몸에 열을 내려주는 도적강기탕을 먹었다면 이것이 몸에 이상증상을 일으킬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법률 자문내용 입니다. 보험사측에 법률자문을 한 변호사 들은 장 군이 해당 한의원이 처방한 도적강기탕을 먹은 후부터 탈모가 진행 된 점, 한약 이외에 탈모가 발생할 다른 요인은 없었던 점, 도적강기탕 처방이 적절한 처방이 아닐 가능성이 있는 점 등을 들어 해당 어린이 한의원의 처방상의 과실과 탈모 증상과의 인과관계가 성립한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해당 한약이 어떻게 탈모를 일으켰는지 분석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장군의 체질적 문제로 탈모가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한의원 측의 과실을 50%로 책정했습니다.

● 완전 탈모됐는데 배상금은 200만원?

한 마디로 어린이 한의원 측에 과실이 절반 정도 인정된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은 부험사, 그런데 배상금액은 황당합니다. 위자료 명목으로 200만원~300만원을 책정한 겁니다. 해당 보험사 측은 당시 이런 금액을 책정한 이유는 조사를 할 당시 아이의 탈모가 지금처럼 심하게 진행되기 전이었으며, 이처럼 갈수록 악화가 될 것이라 예견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해진 금액이라고 전했습니다.

● 해당 한의원 "한약은 탈모의 원인이 아니며, 이를 뒷받침할 자료도 있다"

하지만 해당 한의원 측은 이 보험사의 조사결과를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먼저 한약 때문에 머리가 빠졌다는 직접적 연관관계가 규명되지 않았다는 점을 듭니다. 한약을 먹은 다음 머리가 빠졌다는 시간적 전후관계야 그렇다 쳐도, 도적강기탕이라는 한약 성분 자체에는 탈모와 관련된 그 어떤 약재도 들어가 있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도적강기탕이란 탕약은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한약이기 때문에, 꼭 장 군이 아니더라도 다른 많은 아이들이 그동안 이 약을 처방받아 복용해 왔는데, 이런 사례는 단 한건도 보고가 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한의원 측은 장 군의 부모에게 한약에 들어간 십여가지 악재의 안정성과 원산지 등이 표시된 성적검사서를 모두 보냈으며, 해당 약재로 인해 머리가 빠질 수가 없다는 수많은 자료들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음으로는 장 군이 한약 이외에 양약도 복용했단 점을 듭니다. 장 군은 미숙아입니다. 34주 만에, 그러니까 6주 정도 먼저 태어났습니다. 따라서 출생 직후 인큐베이터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해당 한의원은 이런 점 때문에 아이가 몸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허약하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장 군은 한약을 복용하기 보름 쯤 전에 장염을 앓아 병원에 이틀간 입원을 했습니다. 당시 퇴원을 하면서 양약을 처방받아왔는데, 이 양약에는 아이들이 흔히 먹는 항생제도 포함이 돼 있습니다. 어린이 한의원 측은 바로 이 양약 때문에 머리가 빠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보통 탈모라는 것이 1달정도의 기간을 두고 진행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가 한약을 먹고 3일만에 머리가 빠졌다고 보는 것 보다는, 한약을 먹기 보름 쯤 전에 먹은 양약을 의심하는 것이 훨씬 더 기간적으로 맞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아이의 탈모가 양약이든 한약이든 약으로 인한 탈모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견해도 함께 내놓았습니다. 그러니까 장 군의 체질적 문제일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정리를 하자면, 장 군은 자가면역질환 증세로 탈모를 겪고 있으며, 이 탈모는 약물에 인한 것이라기 보다는 또 다른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한약이 원인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습니다.

● 장 군 건강 정말 안좋은 상태인가? 전문의는 "완전히 정상이다"

하지만 장 군을 미숙아 상태의 신생아때 부터 봐 왔던 신촌 세브란스 소아청소년과의 은호선 교수는 장 군이 비롯 미숙아이기는 했지만 그 이후 빠르게 따라잡기 성장을 했으며, 한약을 복용하기 전에는 다른 여타 아이들과 전혀 다를 바가 없는 매우 건강한 상태였다고 얘기했습니다.

연세 세브란스 은호선 교수 (장 군 치료 의사): "장 군이 미숙아 출신이긴 한데 일반 미숙아도 아니고 34주 미숙아였거든요. 태어나서 초기에 호흡곤란 때문에 신생아 집중실에서 치료받았던 거 이외에는 발달아리든가 일반 건강상태가 너무 정상이어서 소위말해서 신생아과에 더 오지 않아도 될 정도의 건강상태에서 계속 제가 아이 엄마한테 정상인처럼 똑같이 키워라 라고 한 상태였고, 제가 마지막에 본 장 군 모습은 정상 일반 아이들과 너무 똑같은 신체발달과 정신발달부터 완전히 정상이었기 때문에 특별하게 어떤 약물 치료가 필요하거나 예방약이 필요하거나 그런 상태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제 관점의 제 전문분야에이에서 본 판단에서는 체질이 특별하거나 뭐 특이체질이거나 허약체질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평소에 투약했던 약도 없었고 제가 어떠어떤 것이 문제였기 때문에 애기한테 뭘 조심하라고 얘기한 적도 없고 일반적으로 건강한 애기였습니다."


● 보도 이후 달린 수많은 '추측성 허위 댓글'

해당 보도가 SBS 8뉴스 생생리포트 코너를 통해 나간 이후 인터넷에선 댓글이 수백 건이 달렸는데 눈에 띄는 댓글들이 많았습니다. 당사자들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기사에도 나와있지 않은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아이의 진료 기록 일부를 언급하며 아이의 건강상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라거나, 아이가 먹은 것으로 추정되는 양약을 원인으로 지목하는 글도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대한면역학회에서 이미 아이의 탈모는 한약 때문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주장도 있었으며, 심지어 아이 아버지의 직업이 기자라서 부당한 언론플레이를 했다는 댓글도 적지 않았습니다.

사실 기사를 쓴 기자의 입장에서 조금 놀랐습니다. 평소 고발 기사를 많이 쓰다보니 기사가 나간 뒤 여러가지 반응을 많이 목격하게 되는데, 이번처럼 기사에 등장한 아이의 정보를 공개적으로 퍼나르며 비판하는 댓글을 본 적은 없기 때문입니다. 몇 가지는 제대로 된 정보를 알리는 것이 옳겠다 생각되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아이가 세브란스 병원을 다닐 정도면 많이 아픈 아이인 게 틀림없다"라는 댓글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뭐 어느 병원을 다니는가는 개인의 자유이겠지만, 장 군의 병원 치료 기록을 보면 신생아 때 미숙아였다는 점을 빼고 나서는 다른 여타 또래 아이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건강상태를 보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평소 기관지염을 자주 앓았으며, 한약을 먹기 직전 장염이 걸려 이틀간 입원을 했다는 점을 빼고는 평소 병원을 주기적으로 다니며 치료를 받은 아이는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한약을 먹기 전 겐타마이신이라는 항생제를 먹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겐탄마이신의 부작용이 탈모다"라는 댓글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장 군은 겐타마이신은 복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저희 취재진이 장 군의 당시 처방전을 실제로 확인을 한 사안입니다.

다음은 "대한면역학회에서 한약 때문이 아니라고 이미 결론이 났다"라는 대목입니다. 사실 이 얘기의 출처가 어디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달 초, 아이의 엄마가 인터넷 카페에 관련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당시는 보험사의 배상결과가 나오기 전이었습니다. 당시 인터넷에서 아이 엄마의 글은 논란이 됐고, 몇몇 인터넷 매체에서 그 글을 그대로 퍼다가 기사로 다룬 사례가 있습니다.

이 중 한 매체가 해당 내용을 다루면서 <<대한면역학회 관계자는 "(글쓴이의 주장이) 이상하게 들린다. 흔한 사례는 (분명) 아니다"라며, "머리야 하루 만에도 빠질 수 있지만, 녹용이나 이런 걸 전에 복용했다고 해서 머리가 빠졌다는 건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라는 내용을 적었는데, 아마 이를 토대로 "대한면역학회에서 이미 한약 때문이 아니라는 결론이 났다"는 댓글이 나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대한면역학회는 아이의 상태에 대해 정식으로 조사를 한 적이 없으며, 저런 공식 입장을 밝힌 적도 없습니다.

● 대한한의사협회 항의…보험사 재조사 착수

보도가 나간 뒤 대한한의사협회도 우려를 표했습니다. 아직 한약 때문에 탈모가 진행됐다는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한약이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입니다. 한의협은 보도가 나간 뒤 이번 배상 조사를 진행한 보험사를 불러 회의를 했습니다. 전국 대부분의 한의사들은 배상보험을 개별적으로 가입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한의사협회를 통해 일괄 가입을 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한의사협회는 해당 배상보험사의 계약자 신분입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해당 어린이 한의원의 과실이 인정된다는 조사결과가 엉터리라고 지적합니다. 의료자문을 한 한의사가 별다른 근거 없이 자신의 의견을 나열하는 식으로 끝이 났다는 겁니다. 그런가 하면, 탈모가 진행되기 전 복용한 양약이 탈모의 원인일 가능성도 있는데, 왜 이 양약들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느냐고 따져물었습니다.

결국 해당 보험사는 "어린이 한의원 측에 배상 책임이 있다"라고 작성했던 기존의 보고서를 폐기하고, 새로운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더 공정하고 더 정확한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한 편으로 씁쓸함이 남습니다. 일단 해당 한의원에 문제가 있었다는 조사결과가 피해자측과는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폐기가 되고 재조사에 들어갔다는 점입니다. 보험사가 아무리 공정하게 조사를 한다고 해도, 피해자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의혹을 키울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그런가 하면 공정성 논란도 일 수 있습니다. 전국 대부분의 한의사들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매년 한의사협회를 통해 일괄적으로 배상보험을 가입하는데, 이 정도 보험건을 매년 계약하는 한의사 협회가 보험사의 조사 결과를 문제 삼아 뉴스가 끝난 밤에 관계자들을 만나 다시 조사를 하라고 얘기한 것 자체가 압력을 가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미 조사결과가 나왔는데, 이런 식으로 전면 재조사에 착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것이 보험사측의 설명입니다. 

여러가지로 한의사협회와 대기업 보험사 사이의 일처리 과정이라고 보기엔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는 점은 큰 아쉬움입니다. 해당 보험사는 보도 직후 기자와의 통화를 통해 보다 더 공정하고 정확한 분석을 할 것이며,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과연 해당 한의원이 아이 탈모와 관련해 과실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새로운 판단은 2주~3주 쯤 후면 나올 것입니다. 그 내용을 그 때 가서 다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탈모의 원인이 정말 한약인가? "모든 가능성 열고 지켜 볼 문제"

해당 한의원은 이번 사태를 '오비이락' 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다고, 사실 아이의 탈모와 한약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음에도 아이가 한약을 먹기 3일째 되는 날부터 머리가 빠지면서 모든 의혹이 한약으로 쏠렸다는 겁니다.

양의학에 대한 서운함도 토로했습니다. 많은 대학병원들은 진료 과정에서 아이가 한약을 먹었다는 이야기만 하면 근거도 없이 모든 병의 원인을 한약으로 돌린다는 겁니다. 이번 건의 본질도 거기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만약 장 군이 탈모 치료를 위해 찾아다닌 대학병원에서 의사들이 '한약이 탈모를 촉발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면, 아이 부모도 이처럼 한약만을 탓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겁니다.

그러면서 한약이 탈모의 원인이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거꾸로 이야기하면, 한약이 탈모의 원인이 아니라는 증거 역시 아직은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약의 부작용이란 0.1%의 가능성만 있어도 계속 검증을 해야 합니다. 게다가 현재 이 사안은 피해자 측도 아닌, 한의원 측의 보험사가 한의원에 배상책임이 있다고 공식 문건을 발송해 놓은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은 보수적으로 접근합니다. 만약 단 1%라도 가능성만 있어도, 그를 정확히 취재해서 알리는 것이 공익에 부합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해당 한의원 측은 현재 아이 부모가 겪고 있을 고통을 공감하며,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협조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앞으로 문제 처리 과정이 원만하게 이뤄지길 바랍니다. 저희 취재진도 이 사안을 계속 취재해서 공정하게 보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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