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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사라졌는데 치즈 값 '요지부동'…황당 해명

<앵커>

지난해 말 FTA 발효로 뉴질랜드산 치즈는 상당 부분 관세가 면제됐습니다. 하지만 이 치즈로 만든 가공 제품들의 가격은 요지부동입니다. 업체들의 해명을 들어봤더니 이해가 되기는커녕 더 화가 납니다.

최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 마트 치즈 판매대입니다.

올 들어 뉴질랜드산 치즈를 원료로 만든 유제품이 예전보다 부쩍 늘었습니다.

지난해 12월, 뉴질랜드와 FTA가 발효된 이후 유제품 제조 업체들이 값이 싸진 뉴질랜드 원료에 눈을 돌린 겁니다.

[윤상현/서울 양천구 : 뉴질랜드 같은 경우에 청정 이미지도 있긴 해서 그런 제품도 좀 선호하는 편이죠. 그때(FTA 발효) 홍보됐던 거보다 조금 어떻게 보면 가격이 높지 않은가.]

올 상반기 뉴질랜드에서 수입한 치즈 원료는 9천여 톤.

그런데 43%에 해당하는 3천9백여 톤에는 수입가에 36%씩 붙던 관세가 면제됐습니다.

하지만, 치즈 가격을 내린 업체는 없습니다.

수년간 값을 올리지 않았고, 사은 행사를 자주 해온 게 가격 할인이나 마찬가지라고 업체들은 해명합니다.

[국내 치즈 업체 담당자 : 원가 인하 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1+1'이나 대규모 할인 행사를 통해서 가격 인하 효과를 고객들께 (드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관세 혜택만 보고 가격은 내리지 않는 치즈 업계 행태는 예전 EU와의 FTA 때도 문제가 됐습니다.

2011년, EU와의 FTA 발효 6개월 뒤 정부 조사에서도 국내 치즈 가격은 거의 떨어지지 않았는데, 업계의 담합 관행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가격 상승 요인에는 즉각 반응하면서 가격 인하 요인은 애써 외면하는 업계 행태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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