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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작침] "기댈 사람이 없다"…한국, OECD 최하위


개인주의가 팽배해 있다고 생각되는 서구 사회. 이곳은 우리나라보다 더 삭막한 곳일까요?

지난해 36개국(OECD 회원국+브라질, 러시아) 국민을 상대로 “만약 당신이 곤경에 처했다면, 당신이 도움받기를 원할 때 의존할 가족이나 친구가 있습니까?”라는 설문조사가 실시됐습니다. 이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한 우리 국민은 전체의 72.4%였습니다.

높다고 생각하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평균인 88%보다 15.6% 포인트나 낮은 수치입니다. 스위스(95.8%), 덴마크(95%)는 95%를 넘었고, 미국은 90%, 일본은 88.5%를 기록해 평균인 88%를 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이런 결과는 50세 이상의 낮은 긍정적 응답 비율이 결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해당 설문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변한 조사 대상 국가의 50세 이상 연령층의 평균 비율은 87.2%. 하지만, 우리나라 50세 이상 비율은 평균보다 30% 포인트 가까이 낮은 60.91%로 나타났습니다. 50세 이상 3명 중 1명은 어려움에 처했어도 도움을 청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겁니다. 사회적 문제로 대두 되고 있는 ‘노인 고독’ 문제가 이번 설문 조사에서도 확인되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15~29세는 해당 연령층 조사 대상국 평균(93.16%)보다 높은 93.26%로 집계됐고, 30~49세는 평균(88.65%)보다 10% 포인트 가량 낮은 78.38%로 나타나 조사 대상 국가 중 터키(74.45%)에 이어 뒤에서 두 번째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우리 국민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사회적 연대가 약해지고, 점점 더 고립된 삶을 살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sbs.co.kr)
박원경 기자 (seagull@sbs.co.kr)
분석: 한창진·장동호
디자인/개발: 임송이

※ 마부작침(磨斧作針) :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방대한 데이터와 정보 속에서 송곳 같은 팩트를 찾는 저널리즘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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