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플러스] 일괄 복당에 '당혹'…어깨 무거운 김재원

탈당 의원들에 대한 새누리당의 기습적인 일괄 복당 결정에 청와대의 당혹감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지난 총선 이후 청와대 관계자들이 비록 당은 쪼그라들었지만, 친박계의 비중은 늘었다고 위안을 삼고 있었는데 친박계가 피 흘림을 감수하고 얻어낸 이 성과물마저 물거품이 돼 버렸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런 상황은 새 정무수석에게 있어서 임명된 지 딱 일주일 만에 맞닥뜨린 난관이 아닐 수 없는데요, 벌써 현 정권 들어 네 번이나 바뀌었을 정도로 정무수석의 역할은 쉽지 않습니다. 한승희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김재원/청와대 정무수석 : 늘 소통하는 정무수석으로서 여당은 물론 야당을 자주 찾아뵙고 늘 경청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 김재원 전 의원을 다섯 번째 정무 수석으로 임명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는 물론이고 2012년 대선 캠프에서도 브레인으로 활약한 인물인데요, 총선에서 여당이 1당 지위를 더민주에 내어주고 비대위원 인선 문제로 전국위 파행을 겪으면서 정진석 원내대표와 현기환 정무수석의 갈등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적임자를 물색하던 박 대통령이 김 전 의원을 선택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첫 번째 정무수석은 이정현 의원이었습니다. 박 대통령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입에 자물쇠를 채워달라고 기도할 정도로 입이 무거운 사람으로서 야당과의 소통에도 능한 호남 출신의 소탈한 안성맞춤 형이었습니다.

그러나 첫 방미에서 윤창중 당시 대변인의 인턴 성추행 사건이 터지면서 이남기 당시 홍보수석이 물러나는 바람에 이정현 정무수석은 급히 홍보수석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후 석 달쯤 뒤에야 두 번째 정무수석으로 박준우 주 벨기에 유럽연합 대사가 낙점됐습니다. 외교관 시절 정평난 신사적 협상 능력을 국회와의 관계에서도 발휘하길 기대한 인사였습니다.

하지만 초반부터 거친 대한민국 국회에는 맞지 않는 의전 논란으로 힘이 빠진 뒤 재작년 4월 세월호 사건 발생 두 달 뒤에 교체됐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정무수석으로는 조윤선 전 의원이 됐는데요, 대변인으로서의 뛰어난 자질과 박 대통령을 지근에서 보좌하며 남성 측근 의원들이 해줄 수 없는 영역의 조언을 부드럽게 잘해 신임을 받았지만, 여당 카운터파트가 유승민 원내대표여서 공무원 연금개혁안 처리 지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그 후 네 번째 정무수석은 어디에 내놔도 밀리지 않을 현기환 전 의원이었지만, 정진석 원내대표의 비대위 인선을 막아내기 위해 전국위 무산이라는 극단의 카드를 쓴 결과 총선 패배 뒤 한 달도 채 안 지난 시점에 정무수석직에서 내려와야 했습니다.

신임 김재원 정무수석은 국회 여기저기 90도 인사를 다니며 특히나 야당 지도부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데요, 따지고 보면 앞선 정무수석 선배들을 힘겹게 했던 일들은 대부분 여당인 새누리당 때문이었습니다.

법안 처리 과정에서 야당이 걸림돌로 등장하는 건 불가항력이라 항변할 수도 있지만, 여당과의 불협화음으로 그야말로 대통령의 정치가 안 됐을 때는 정무수석에게 치명타였던 겁니다.

'정무'라는 타이틀을 가진 사람들은 그에게 임무를 맡긴 사람의 뜻을 바꾸거나 거스를 수 없는 법이라 그 뜻에 맞게 상황을 만들어 가는 게 보편적인 역할인데요, 김재원 정무수석은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궁금합니다.

▶ [취재파일] 박근혜 대통령의 다섯 번째 정무수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