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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北 장사정포 잡을 '전술 탄도탄' 원형, K-BATS 첫 공개

[취재파일] 北 장사정포 잡을 '전술 탄도탄' 원형, K-BATS 첫 공개
한화의 표적 탄도탄 K-BATS
세계 최대 지상무기 전시회인 2016 유로사토리(Eurosatory)가 현지 시간 17일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폐막했습니다. 우리나라 방산업체들은 자주포, 헬기, 전차, 전술차량 등을 들고 나가 좋은 평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 언론들은 K-9 자주포의 아시아 수출 임박, 수리온의 해상작전헬기 개발 계획 소식 등을 주로 전했습니다.

그런데 해외 매체들은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한 탄도탄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한화의 표적 탄도탄 K-BATS(Korean Ballistic Aerial Target System)입니다. 표적 탄도탄은 지대공 미사일 요격 시험에서 사용되는 말그대로 표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산 중거리 요격시스템 M-SAM 요격 시험에서 북한 스커드 미사일을 모사한 표적탄으로 살짝 첫 선을 보였습니다.

명실공히 공격용 탄도탄은 아니지만 곧 지대지 탄도탄으로 변신할 계획이어서 유럽 무기상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 같습니다. K-BATS는 2018년까지 개발을 마치고 2019년부터 실전 배치될 국산 전술 지대지 미사일의 원형(原形)입니다. 북한 전방의 장사정포 타격이 목표입니다.

IHS Janes의 K-BATS 소개 기사
● K-BATS 첫 공식 공개

세계적인 군사 전문지 IHS Janes는 현지 시간 14일 “한화가 유로사토리에서 K-BATS를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화 관계자를 인용해 “거의 수출할 수 있는 단계”의 표적 탄도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길이 4m, 직경 0.6m, 무게 1.5톤으로 패트리어트 PAC-3나 우리나라의 M-SAM 표적탄으로 특화됐다고 소개했습니다. PAC-3를 보유한 국가들에게는 구미가 당기는 탄도탄입니다.

K-BATS는 지난 2월과 5월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에서 실시된 M-SAM 요격 시험에서 표적탄으로 활약했습니다. 이 2차례 요격 시험에서 표적 탄도탄으로서의 성능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군은 그때 K-BATS의 정체를 애써 숨겼는데 한화가 유로사토리를 통해 K-BATS의 공식 데뷔전을 치른 것입니다. 한화는 K-BATS의 최대 사거리를 180km라고 밝혔습니다.

M-SAM 요격시험 당시의 K-BATS
● 전술 지대지 미사일 성능, 계획을 뛰어넘나

M-SAM 요격 시험 당시 K-BATS의 비행 거리와 낙하 속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K-BATS를 기반으로 개발할 전술 지대지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120km라고 군은 밝혔습니다. 전술 지대지 미사일의 원형인 K-BATS의 최대 사거리가 180km이니 전술 지대지 미사일의 사거리도 120km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군은 K-BATS에 INS(관성항법장치)와 GPS를 장착해 정확도를 높여 북한 장사정포 진지를 공산 오차 10m 이내로 타격한다는 계획입니다.

한화 측은 공식적으로는 K-BATS의 표적 탄도탄 이상의 비전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탄도탄이 아니라 전술 지대지 미사일로는 시험 발사도 안해봤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것입니다. 그래서 북한 장사정포를 무력화할 전술 지대지 미사일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지는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그럼에도 한화가 유로사토리에 과감하게 K-BATS를 꺼내 놓았고 유럽 무기 전문가들이 호평을 하는 것을 보면 전술 지대지 미사일의 미래는 어둡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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