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머그 뉴스캐처] '목조 어선에 웬 철문'…나포된 중국 어선 올라보니

엄민재 기자 happymj@sbs.co.kr

작성 2016.06.16 18:23 수정 2016.09.02 16:5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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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어선들이 한강 하구까지 내려오면서 민정 경찰까지 동원한 퇴치 작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인천의 한 부두에 나포된 중국 어선들이 떼로 있다고 해서 뉴스캐처가 찾아가봤습니다.
 
지나 14일, 인천 만석부두엔 낡을 대로 낡은 목조 어선들 24척이 있었습니다. 배에선 쾨쾨한 냄새부터 피어올랐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목조 어선엔 어울리지 않는 철문이었습니다. 안에서 잠그면 열지 못하는 이중 문, 해경이 못 들어오게 하려는 겁니다.
 
배를 운전하는 조타석 전문 유리엔 방어용 철판도 달려있습니다. 우리 해경이 어선에 올라타선 조타실을 향해 실탄이나 최루탄을 쏘는 경우가 많아 이를 막기 위한 용도라고 합니다. 조타실만큼 중요한 시설, 바로 기관실입니다. 이곳 역시 철문으로 굳게 막아놨습니다.
 
배 내부는 전체적으로 비위생적인 상태였습니다. 주방엔 까맣게 그을린 냄비와 먼지가 쌓인 밥솥이 널부러져 있었고 주변엔 전기 배선이 위험하게 엉켜 있었습니다.
 
어선들은 한 번 출항하면, 두어 달을 서해에 머물며 불법 조업을 합니다. 창고에 물고기를 넣어뒀다가 중국을 오가는 운반선에 옮겨 실어주는 방식입니다. 중국 어선들은 국내에서 금지된 저인망 그물을 씁니다. 한마디로 싹쓸이하는 겁니다.
 
인천 만석부두에만 스물 네 척의 중국어선이 빼곡히 정박해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지난달까지 해경이 나포한 중국 어선들입니다. 나포된 어선들은 2억 원의 담보금을 내야 어선을 찾아갈 수 있지만, 배를 포기하는 선주들이 늘고 있습니다. 차라리 1천만 원대 중고 선박을 사는 게 이익이기 때문입니다. 나포된 중국 어선을 보관하고 폐기하는 비용도 우리 몫입니다.
 
기획: 엄민재 / 영상취재: 김태훈 / 편집: 김경연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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