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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 3톤 코끼리들, 한국서 '이색 성인식'

<앵커>

6년 전 우리나라에 온 스리랑카 출신 아기 코끼리들이 이제 성인이 됐습니다.

코끼리를 위한 이색 축하 파티가 열렸는데요, 권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2010년 여섯 살배기 두 마리의 아기코끼리가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낯선 환경에 어린 코끼리들은 몸을 떨며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랬던 코끼리들이 이젠 12살, 사람으로 치면 딱 20살이 됐습니다.

성인식에 준비된 과일 케이크도 순식간에 먹어 치우는 혈기왕성한 모습입니다.

수컷 가자바는 자기보다 23살이나 많은 암컷을 만나 사랑에 빠졌고, 암컷 수겔라는 진흙 목욕을 좋아하는 숙녀가 됐습니다.

고향과 다른 기후 탓에 적응하는 데에만 2년 이상이 걸렸지만, 몸무게도 3톤에 육박하고, 탈 한 번 나지 않았습니다.

두 코끼리는 스리랑카 대통령과 국내 한 외국인 지원단체의 각별한 인연으로 한국에 오게 됐습니다.

지난 2004년 쓰나미 사태 때부터 이어진 지원단체의 스리랑카 구호활동에 대한 보답이었습니다.

[김해성/목사 : 해마다 서너 차례씩 와서 코끼리를 보고 인사를 하고 있고요. 코끼리가 많이 자라서 흐뭇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멸종 위기종이다 보니, 이젠 새끼를 기다리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윤주연/인천시 계양구 : (코끼리가) 아기가 커서 저처럼 결혼하고, 아기의 아기에게도 보여줄 수 있게 오래오래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대공원에선 아기 코끼리가 태어난 게 지난 1993년이 마지막입니다.

스리랑카 출신 코끼리들이 성인이 되면서 2세 소식에 더욱 기대를 거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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