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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콤, 中 반발에 행사 취소…뿔난 홍콩 시민

<앵커>

프랑스의 유명 화장품 브랜드인 '랑콤'이 홍콩에서 유명 가수를 앞세운 판촉 행사를 열려다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습니다. 하필이면 홍콩의 독립을 주장했던 가수여서 중국의 반발을 샀고, 결국 행사를 취소했는데, 이번에는 홍콩 시민들이 들고일어났습니다.

보도에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홍콩 중심가의 '랑콤' 매장에 시위대가 몰려들었습니다.

'랑콤'은 물론 모기업 '로레알' 제품까지 사지 말자며 불매 운동에 나선 겁니다.

매장 벽은 중국에 굴복하지 말라는 구호로 도배하다시피 했습니다.

랑콤 측이 홍콩의 유명 가수 데니스 호를 앞세워 판촉에 나선 게 발단이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데니스 호의 반중 성향을 문제 삼아 랑콤 제품을 사지 말자며 불매 운동에 나섰고, 중국 언론도 동조했습니다.

데니스 호가 2014년 홍콩의 독립을 주장하는 '우산 혁명'에 앞장섰고 티베트 독립을 옹호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데니스 호 노래 '우산을 들자' : 같이 우산을 들자. 같이 버티자. 같이 불안하지만 외롭지 않다.]

중국 쪽 반발에 놀란 랑콤 측은 판촉 행사를 전격 취소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홍콩 시민들이 랑콤이 중국의 압력에 무릎 꿇었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데니스 호/가수 : 세계적인 기업이 인터넷상에서 이뤄진 정치적 압력에 굴복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중국은 랑콤으로선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시장입니다.

홍콩 시민들은 경제적 이익 앞에 홍콩의 자존심이 짓밟혔다며 랑콤에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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