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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하면 '퍽' 주먹다짐…약자에게 향한 분노

<앵커>

한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해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범죄가 잇따르고 있지요. 문제는 이런 우발적 범죄의 피해자 대부분이 여성이나 노인 같은 약자라는 겁니다.

전병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젊은 여성이 길을 가는 78세 노인을 때리고 걷어찬 이 사건.

경찰에서 처음엔 묵비권을 행사하던 이 여성은 사업이 망하는 바람에 화가 나 그랬다고 털어놨습니다.

[경찰 관계자 : 옷가게 하다 망해서, 기분이 나빴다. 마지막 송치하기 전에 조사할 때 그때 이야기했어요.]

지난 1일 안양의 한 마트에선 남자 직원이 여직원에게 주먹을 휘두른 일도 벌어졌습니다.

평소 자신을 무시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사소한 오해나 갈등을 참지 못하고 주먹다짐까지 벌이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 1만 건 수준이던 우발적 폭행은 10년 만에 6배 넘게 늘었습니다.

피해자는 가해자보다 힘이 약한 아동과 여성, 노인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남궁기/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전문의 : 반격의 가능성이 낮은 대상에게 자기의 공격성을 표현함으로써 어떤 종류의 쾌감을 느끼는….]

경쟁과 갈등이 심해진 사회에서 짜증과 분노를 참지 못해 범죄로 이어진다는 분석입니다.

[이재열/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 점점 인간관계가 약해지고, 고립되는 사람이 많아지고…사람들은 자기감정을 쉽게 분출할 수 있는데, 도가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거죠.]

70대 노인을 폭행한 여성의 경우 상습 폭행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화풀이 범죄가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처벌은 점점 강화되는고 있어서, 일순간 화풀이가 평생의 후회로 남을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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