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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광고' 허위 계약서…자세 낮춘 국민의당

<앵커>

지난 총선에서 선전해 제3당으로서 입지를 굳힌 국민의당이 불법 정치자금 문제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의혹의 핵심, 김수민 의원이 대표로 있던 디자인 업체가 당 홍보일을 하면서 허위계약서를 쓴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국민의당은 어제(9일)와 달리 국민께 죄송하다며 자세를 낮췄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중앙선관위가 고발한 광고대행업체 사무실입니다.

사무실은 비었고, 정문에 걸렸던 간판도 떼어졌습니다.

[같은 건물 입주민 : (원래 (직원들이) 있었는데 지금 간판도 없고…) 예, 이틀 전까지만 해도 저녁에 차 빼달라고 하고.]

이 업체는 국민의당에서 11억 원을 받아, 이 가운데 1억 2천8백만 원을 김수민 의원이 운영했던 디자인업체 '브랜드호텔'에 건넸습니다.

'광고기획' 용역비라는 겁니다.

그런데 정작 계약서 내용은 엉뚱했습니다.

국민의당 핵심관계자는 "당의 홍보 일을 한 건데, 계약서에는 맥주광고 용역을 제공한 걸로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허위계약서라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겁니다.

이 관계자는 또 "당이 브랜드호텔과 홍보 계약을 하려 했지만, 김 의원이 비례대표 후보로 지명되는 바람에 직접 계약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계약서는 총선 이후 선관위가 제출을 요구하자, 그제서야 만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검찰 수사는 결국 허위계약서를 쓰면서 오간 돈이 당으로 흘러들어 갔는지, 갔다면 누구 책임인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던 국민의당은 오늘은 자세를 낮췄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 사실 여부에 관계없이 국민들께 걱정 끼쳐 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국민의당은 이상돈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을 꾸려 사실관계 규명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이재영, 영상편집 : 최은진, CG : 전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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