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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 돌본 외국인 수녀…명예국민증 수여

<앵커>

소록도에서 40년 넘게 한센병 환자를 돌봤던 두 외국인 수녀에게 정부가 명예국민증을 수여했습니다. 평소 한국을 '사랑하는 우리나라'라고 부르는 수녀들은 "한 일도 없는데 큰 선물을 받았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마리안느 수녀와 마가렛 수녀는 20대였던 1960년대 간호사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소록도를 찾았습니다.

이후 40여 년 동안 소록도에 살면서 한센인들을 돌봤고, 단 한 푼의 보수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지난 2005년 두 수녀는 노인이 된 자신들이 부담될지 모른다며 편지 한 통만을 남긴 채 고국인 오스트리아로 돌아갔습니다.

SBS 뉴스브리핑 등을 통해 두 수녀의 공로를 인정해야 한다며 특별귀화 필요성이 제기됐고, 법무부가 마침내 명예국민증을 수여했습니다.

마가렛 수녀의 건강이 좋지 않아 수여식에는 마리안느 수녀만 참석했습니다.

[스퇴거 마리안느 수녀 : 큰 감사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진짜 그렇게 특별한 거 안 했어요.]

명예국민증은 대한민국을 위해 현저한 공로를 세운 외국인에게 주어지며, 2002년 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 이후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명예국민증을 받기에 앞서서도 두 수녀에게 한국은 이미 남의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김연준/소록도성당 신부 : (두 분은) 오스트리아에서 한국을 표현할 때 우리나라라는 단어를 써요.]

[(한국은 어떤 나라에요? 마리안느한테.) 나한테 한국은 사랑하는 나라에요.]

두 수녀의 경우 봉사의 삶을 높이 평가해 '수녀'라는 호칭을 쓰고 있지만, 사실은 간호사 신분이어서 수녀원에서 여생을 보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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