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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도 제2의 731부대…부산서 세균무기 실험

<앵커>

2차 세계대전 당시 악명을 떨쳤던 일본의 생체실험부대, 731부대를 아시죠? 그런데 일본 도쿄에도 제2의 731부대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세균무기 실험을 부산에서 몰래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살인 병기 비밀 연구소, 노보리토 연구소를 최호원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1937년.

히로히토 일왕이 도쿄 근교에 세워진 일본 육군의 비밀 연구소 '노보리토 연구소'를 방문합니다.

그리고 2차 대전이 터지자 곧바로 살인 병기 연구소로 탈바꿈합니다.

첫 작품은 전파 병기였습니다.

일명 '괴력선'이라고 불렀던 살인 전파로 적기를 추락시키는, 당시로선 최첨단 무기를 연구했습니다.

[와다/노보리토 연구소 전 연구원 : (감전사고로 중지됐지만) 강력한 전파를 쏴 토끼, 원숭이 등을 죽이는 실험은 성공했죠.]

또 다른 비밀 병기는 세균무기였습니다.

1943년 12월 연구소가 부산의 조선총독부 축산위생연구소에 연구원을 파견했다는 기록입니다.

목적은 가축을 대상으로 한 세균 살포 실험이었습니다.

당시 실험 계획을 그린 지도입니다.

부산 낙동강 하구에서 소 열 마리를 세워놓고 공중에서 세균을 살포했고 소 열 마리는 모두 죽었습니다.

[야마다 아키라/노보리토 연구소 자료관장 : 바이러스가 잘못 퍼지면 큰일 나죠. 한국에서 해도 위험한데, 일부러 일본 국내가 아닌 한국에서 실험한 겁니다.]

요인암살용으로 개발한 독극물을 전쟁포로들을 대상으로 생체 실험을 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쿠스야마/'노보리토 연구소' 다큐멘터리 감독 : '살인'을 연구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도 있지만, 살인에 익숙해져 '통쾌하다','재미있다', '흥미가 생겼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부끄러운 역사도 직시해야 한다는 양심세력의 주도로 지난 2010년 노보리토 연구소 자리에 전시관이 들어섰습니다.

노보리토 연구소 관계자들은 전후 도쿄 전범재판 당시 한 명도 처벌받지 않았고, 이후 관련 기술은 모두 미군에 넘어갔다고 전시관 측은 밝히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용준, 영상협조 : 일본 아시아 디스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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