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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죄로 받아들이는 日…오바마 방문 이유는

<앵커>

하지만 일본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 자체를 사죄와 반성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이 때문에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전범국에 면죄부를 주는 것 아니냐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번 히로시마 방문을 설명하는 아베 총리의 발언 중 가장 눈에 띈 건 피해국 일본, 가해국 미국이라는 표현이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유일한 피폭국 수상인 저와 유일한 핵무기 사용국 지도자가 함께…]

일본 언론들은 역사적 방문으로 치켜세우며, 히로시마 주민 입을 빌려 속마음을 전했습니다.

[히로시마 주민 : 사죄를 둘러싸고 말이 많습니다만, 그 표현을 빼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극우 단체를 제외하곤, 미국에 대한 사죄 요구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히로시마 방문 자체를 사실상의 사죄와 반성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내내 '핵무기 없는 세상'을 주창하며 노벨 평화상까지 받았습니다.

자신의 치적으로 남기기 위해 장고 끝에 방문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입장에선 전범국이 아닌 피해국으로서 자리매김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사에 대해 반성하지 않은 채 군사 대국을 지향하는 일본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것 아니냐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만만치 않습니다.

히로시마 평화공원에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4만 명을 기리는 위령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히로시마를 찾은 미·일 두 정상이 한국인 위령비에도 고개를 숙일 것인지, 반드시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 美 오바마, '원폭 피해' 日 히로시마 첫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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