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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류 물고기에도 기생충 '득실'…신음하는 낙동강

<앵커>

오늘(29일)은 좀 충격적인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낙동강 상류에 이어 하류에서도 물고기들이 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NN 취재팀이 합천 창녕보 주변을 조사했더니 특정 물고기에서 감염률이 100%였습니다.

진재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합천 창녕보가 바라다보이는 낙동강 중류 지점입니다.

보로 인해 물흐름은 거의 멈췄습니다.

자세히 보면 물고기들이 힘없이 헤엄을 치는 모습이 보입니다.

한두 마리가 아닙니다.

뜰채로 건져 올려봤습니다.

다자라면 길이가 1m가 넘는다는 강준치입니다.

방금 제가 낙동강 합천보 밑에서 건져 올린 살아있는 강준치입니다.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배가 유달리 불룩해 보입니다.

배를 갈라 봤습니다.

하얗고 긴 뭔가가 어류 뱃속에서 계속 나옵니다.

긴 것은 1m를 족히 넘어섭니다.

취재팀은 이 수역 주변에서 30여 분간 움직임이 느린 강준치 18마리를 잡았습니다.

그랬더니 모든 강준치의 배에서 기생충이 100% 나왔습니다.

일부는 2마리가 넘는 기생충이 배 안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이 주변 낙동강에서 20년간 물고기를 잡아 온 성기만 씨.

이런 현상은 난생처음 본다고 말합니다.

[성기만/낙동강 창녕어민회 어민 : 이상해서 배를 갈라보니까 이런 현상이 일어나서 연락을 드린 겁니다. (그물 작업하면서 이런 현상 본 적 있습니까?)전에는 전혀 이런 게 없었습니다. (전혀?) 예.]

취재 결과 이 기생충은 조류 배설물에서 나오는 리굴라 촌충으로 확인됐습니다.

바로 이 기생충이 배에 들어차면서 어류가 폐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손운목/경상대학교 의학전문대 교수 : (어류 폐사의) 직접 원인은 리굴라 촌충 감염으로 보면 됩니다. (촌충이) 어류의 피부에 구멍을 뚫고 나오는데 숙주(어류)가 죽게 되면 기생충은 탈출합니다.]

인체 감염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먹이사슬입니다.

주변 수달 배설물입니다.

감염된 강준치를 먹고 소화되지 않은 기생충이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임희자/마창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기생충이) 먹이사슬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걱정스럽습니다.]

겨울에도 계속되는 녹조에다 어류 집단폐사, 대량 기생충 감염까지, 4대강 보에 갇힌 부산경남 식수원 낙동강이 이상현상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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