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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지방서 온 이 개미가 '지구 최초 농사꾼'

<앵커>

농사짓는 개미라고 들어보셨나요? 나뭇잎을 잘라 발효시켜서 먹이로 사용하는 '잎꾼개미' 이야기입니다.

지구 최초의 농사꾼이라고 일컬어지는데,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싱싱한 나뭇잎에 개미떼가 몰려들었습니다.

날카로운 이빨로 능숙하게 잎을 잘라냅니다.

한 조각 두 조각 자르다 보니 손바닥만 한 나뭇잎이 금세 사라집니다.

땅에서는 떨어진 나뭇잎 조각을 옮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입에 나뭇잎을 문 개미 행렬이 길게 이어집니다.

이때의 개미 모습이 나무를 지고 가는 나무꾼의 모습을 닮았다 해서 이름이 '잎꾼개미'입니다.

[황채은/국립생태원 동물관리연구부 : 사철나무나 참나무과 계열의 나뭇잎도 먹는 것을 저희가 실험해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나뭇잎이 모이는 곳은 개미굴.

또 다른 개미들이 나뭇잎을 잘게 잘라 잎 반죽을 만들고 효소성분인 배설물과 섞어 버섯 균류를 재배합니다.

잎꾼개미들의 주 식량입니다.

개미들은 4가지 계급으로 나뉜 조직 구조를 갖추고 분업과 협력을 통해 일종의 농사를 짓는 셈입니다.

[최재천/국립생태원장 : 인간이 농사를 짓는 게 한 1만 년 되거든요, 그런데 잎꾼개미들이 2천5백만 년 동안 농사를 지어왔어요.]

지난해 문을 연 이곳 개미전시관에는 흰개미를 포함 국내 개미 9종과 해외개미 2종 등 모두 11종의 개미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중남미 열대지방에서 온 잎꾼개미는 1년 동안 관람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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