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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도포 입고 스승·부모에 감사…시골 마을 졸업식

<앵커>

졸업생이 서른 명인 전남 담양의 한 농촌 마을 작은 학교에서 전통 방식의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졸업생들은 전통 의상인 도포를 입고 선생님과 부모님께 감사의 표시로 차를 대접했습니다.

임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머리에 유건을 쓰고 도포까지 단정하게 차려입은 졸업생들이 입장합니다.

지난 3년간 가르침을 받은 스승께 큰 절과 함께 차를 대접하고 선생님들은 제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의미를 담은 '한 글자'로 답례합니다.

수학교사가 꿈인 학생에게는 어질 "현", 경찰관이 꿈인 졸업생에게는 이로울 "이"를 선물했습니다.

[김성희/담양 고서중 교장 : 아이들이 가슴에 새기고 앞으로 고등학교 대학교를 가면서 늘 인생을 살아가는 기본자세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단자수신(單字修身)'이라는 것을 준비했습니다.]

이번엔 모든 졸업생들이 부모님을 모셔 차와 다과를 대접합니다.

정성껏 차를 우려 대접하는 모습에 훌쩍 자란 자녀가 대견스럽기만 합니다.

[김향·곽금철/학부모 : 너무 감격스럽고 기특하기도 하고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과 더불어서 이렇게 특별한 졸업식에 부모로 참석하니까 고맙고 감사합니다.]

[고영건/담양 고서중 졸업생 : 진짜 새롭고 뭔가 우리만 독창적인 거니까 유일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고 성숙해진 느낌도 들었습니다.]

농어촌 소규모 학교들의 통폐합 압박 속에서 전교생 70명 중 절반 가까이가 졸업하는 시골 중학교의 작은 졸업식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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