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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끈' 끊어진 남북 관계, 16년 만에 '원점'

<앵커>

지금 이 자리에는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자, 일단 우리 근로자가 180명 넘게 아직도 개성공단에 남아 있는데, 이분들이 혹시 억류되거나 하는 사태가 일어나지는 않을까요?

<기자>

네, 물론 북한 태도가 중요할 겁니다.

북한도 오늘 갑자기 통보를 받아서 좀 당황스러울 것 같은데요, 북한 나름으로는 외자를 유치해서 경제개발구를 개발하려는 노력들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계 투자기업들이 우려할 수 있는 우리 국민 억류 등의 조치는 안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다 나가기 전에 임금은 정산하고 나가라, 이런 요구는 할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원자재나 완제품은 어떻게 할 것이냐, 문제가 남는데요. 이 부분은 북한이 좀 제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2013년에도 가동 중단 시기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공단을 빠져나오는 사람들이 완제품을 싣고 나오는 것 자체는 제한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북한이 어떻게 나올 지, 그것은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 기자 리포트로도 분석이 있었습니다만 개성공단이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가 적지 않았고요.

개성공단 때문이라도 남북이 대화를 이어나가야 하는 순기능이 있었던 것이 사실인데, 이제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기자>

그동안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에 처할 때에도 개성공단이 우여곡절 끝에 근근이 유지돼 왔습니다. 

남북이 아무리 으르렁거리고 싸워도 '별 일이야 있겠어'라고 생각하게 했던 밑바탕에 개성공단의 역할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마지막 접점이 사라지게 됐기 때문에, 앞으로 한반도의 위기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정부의 주요한 과제로 남게 됐습니다.

<앵커>

이제 경협뿐 아니라 남북관계가 완전히 안갯속으로 들어갔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네,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기에 남북관계가 좋았다고 할 때 남북관계의 3대 축으로 불렸던 게 있었습니다. 

쌀·비료 지원을 매개로 한 이산가족 상봉,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이 있었는데요, 마지막 남았던 개성공단마저 사실상 중단되면서 남북관계 3대 축이 완전히 끊어졌습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본격화되었던 남북관계가 16년 만에 사실상 종언을 고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혹시 북한이 다시 협상하자고 나올 가능성은 전혀 없을까요?

<기자>

지금으로서는 우리 정부의 의지가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북한이 협상하자고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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